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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두로 축출, 금융시장 변동성 촉각…"증시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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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 공습에 금융시장 단기 충격 불가피
증시 충격받더라도 이벤트성 조정될 듯
다만 장기전 여부 관건…"시장 방향성 가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미군의 기습적인 군사 작전을 통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미군의 기습적인 군사 작전을 통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가운데 시장은 연초부터 국제 사회를 뒤흔든 이 사건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만큼 유가와 환율을 비롯해 증권시장에 미칠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칠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당분간은 관련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미군은 지난 3일(현지시각) 새벽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숙소에서 붙잡아 뉴욕으로 압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전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정권교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회사들이 현지에 진출해 원유 생산량을 늘려 과도 통치 및 국가 재건 자금을 마련하고, 미군 병력도 물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규모가 큰 미국 석유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달러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지는 지정학적 긴장감 … 금융시장 단기 변동성 불가피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을 직접 통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 원유시장과 외환시장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원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매장량에 비해 생산량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과 별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국제 원유시장은 수급보다 심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을 언급한 만큼 국제유가의 수급 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환시장 역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미국의 작전은 국제법적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달러화, 금,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도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의 세계 원유 생산비중이 1% 미만이고,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 전망이 지속되는 한 충격은 일시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역사적 사례를 참고하면 이번 사건으로 원유값은 5~10%(배럴당 3~6달러) 상승 압력이 예상되지만 오펙플러스(OPEC+)의 공급 안정화 노력과 중국의 경제회복 지연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로 중기적으론 55~65달러 범위에서 안정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사건 발생 직후 금 가격이 1~2% 상승하며 단기적으로 온스당 45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9·11 테러나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금 가격이 10~20%가량 급등한 전례가 있다. 이번 역시 유사하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금 가격에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식시장과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식 시장이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과거 지정학적 충격 후 미국 주가지수가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이를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 시장이 단기적으로 5~10%가량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글로벌 실물 경기 둔화로 이어지지 않는 한 구조적 하락이 아닌 이벤트성 조정에 그칠 확률이 높다.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 후 S&P500은 1년 내 평균 9.5%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석도 나온다. 초기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수일간 베네수엘라 내부 저항 강도가 시장의 방향을 가를 최대 변수라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군사 작전은 전술적으로 압도적인 성공을 거뒀으나 금융시장이 주목해야 할 최대 변수는 '장기전 여부"라면서 "베네수엘라 위험은 원유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이 추가 대규모 군사 작전을 수행할지 장기전으로 갈지 결정되는 향후 수일이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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