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원로 배우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각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배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지키고 있다.
고(故)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같은 날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이정재와 정우성은 고인의 두 아들과 함께 빈소를 지키며 조용히 애도에 동참했다.
두 사람은 검은 정장을 입고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이하며, 유족 곁에서 빈소 안팎을 오가고 있다. 생전 고인과 깊은 친분을 나눈 두사람은 운구도 맡을 예정으로, 마지막까지 곁을 지킨다.
안성기의 빈소에는 영화계 동료를 비롯해 정계, 문화계 인사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고인과 여러 작품을 함께 했던 배우 박중훈은 "슬픈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선배님이 영화계에 끼친 영향, 동료들에게 주신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임권택 감독은 "좋은 사람이자 연기자로서 정말 충실했던 사람이다. 그렇게 살아내기 쉽지 않다"며 "현장에서 만나면 늘 편안하고, 연출자로서 연기자에 관해 가질 수 있는 불안한 것들이 조금도 없었던 훌륭한 배우"라고 기억했다. 임 감독은 "많이 아쉽다"며, "(영정을 보며) 나도 곧 따라갈 텐데"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소설가 김홍신은 "몇 달 전부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렇게 빨리 떠날 줄은 몰랐다"며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다. 김 작가는 2022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복을 받을 때 안성기와 동행했다고 한다.
그는 "몸이 불편해 저에게 의지해 걸으면서도 (다른 사람이) 사진을 찍자고 하면 바로 배우가 돼 환하게 웃었다"며 "'탄생'에서는 세 장면 밖에 안 나오는 조연인데, 가톨릭 신자여서 '무조건 하겠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촬영을 했다. 배우다운 삶을 살다 갔다"고 떠올렸다. '탄생'은 조선 최초의 신부가 된 김대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2022년 개봉했다. 고인은 이 영화에서 수석 역관 유진길 역을 맡았다.
정치권에서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팬으로서 조문을 한 조 전 장관은 "고인의 연기 인생이 있었기에 K-영화 열풍도 가능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아나운서 시절 시상식에서 인연을 맺은 배 의원은 "하늘나라에서 더 큰 사랑 받으며 안식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배우 이덕화, 정진영, 김형일, 강우석 감독, 박용만 대한상의 의장 등이 조문에 나섰으며, 배우 전도연, 김상경 등은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안성기의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공동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명예장례위원장은 신영균이 맡았고, 배창호 감독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등이 장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일반 시민을 위한 조문 공간도 마련됐다. 서울영상위원회는 서울영화센터에서 6일부터 8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에 거행되며, 장지는 경기도 양평 '별그리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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