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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무인기 침투 주장, 우리가 호들갑 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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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北韓)에서 한국 무인기(無人機) 침투를 주장하면서 연초(年初)부터 남북 관계가 살얼음판이다. 이에 정부는 12일, 30여 명 규모의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를 긴급 구성하고 진상규명(眞相糾明)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수사 지시 이틀 만의 일이다.

앞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작년 9월과 올 1월 4일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擊墜)했다"면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광태(狂態)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자신들도 무인기를 대량 투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곧장 "우리 군에서 운용하는 기종이 아니다. 북한이 주장한 날짜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하는 동시에 이 대통령의 지시로 민간 영역까지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북한도 상황을 일단 주시(注視)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1일 담화(談話)에서 "한국 군부가 자기들의 행위가 아니라고 밝힌 점은 그나마 연명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며 "우리 국경을 침범(侵犯)한 무인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조사 결과를 우선 지켜본 뒤에 대응 수위(水位)를 정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당장 군사 충돌 위기는 모면했지만, 북한이 뒤늦게 무인기 침투 사실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아무래도 미심쩍다. 전문가들은 군경 합동 조사 결과와 후속 설명이 향후 북한의 태도를 결정하는 분기점(分岐點)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칫하다간 북한의 추가 압박 명분이 될 수도 있다.

민간 단체가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면 우리 안보에도 치명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규명은 필수적이다. 다만 대통령까지 나서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로 규정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성급한 측면이 있다. 우리 국민이 바라는 것은 보다 신중하면서도 당당한 정부의 접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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