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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10년 표류, 언제까지 이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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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향후 10년간 정책 방향을 담은 제1차 도심융합특구 종합발전계획을 고시(告示)하면서 대구시 산격청사(경북도청 후적지)-경북대-삼성창조캠퍼스를 연결하는 삼각 트라이앵글을 특구로 지정했다. '대구형 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構想)으로, 산업·주거·문화 기능이 결합된 도심형 혁신 거점을 구축해 일자리와 정주 기능이 동시에 작동하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대구시는 사업 시행자를 지정하고 사업 시행자가 실시계획을 수립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년과 기업이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이자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체 구상은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항상 악마(惡魔)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 겉만 번지르르한 구상과 계획이 탁상(卓上) 정책으로 끝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경북도청 후적지의 경우 2016년 도청 이전 이후 공공기관 이전·문화공원, 도심융합특구 거점, 문화예술 허브, 트라이앵글 창업 특구 등 구상만 수차례 바뀌었을 뿐 문화체육관광부·대구시·경상북도·경찰청 등으로 난마(亂麻)처럼 얽힌 소유권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 채 10년을 표류(漂流)해 왔다. 시민의 충분한 공감과 동의를 얻지 못한 '톱다운 행정'의 한계이면서 비전과 리더십 부재라는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는 대구의 안타까운 자화상인 셈이다.

도심융합특구 구상만 하더라도 '대구시장'이 세 번은 바뀔 수 있는 장기 사업(長期事業)이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자신의 업적을 자랑할 '생색 내기 사업 구상'을 내세워 시민의 삶에 전혀 보탬이 안 되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전락시키는 것은 더 이상 안 된다. 그래서 충분하고 강력한 시민적 공감대와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대구 시정을 책임질 신임 시장은 '10년 후 대구의 초석(礎石)'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다음 시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고, 그다음 시장은 또 다음 시장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위기에 처한 대구를 되살리는 길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낮은 곳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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