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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제는 하나의 예술 언어로…전시 '내가 너에게 스며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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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청문당 기술융합전시
1월 27일부터 3월 14일까지

배문경 작
배문경 작

기술융합전시 '내가 너에게 스며들 때'가 오는 27일부터 경북대학교 북문 골목의 복합문화공간 청문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간이 오래전부터 도구와 함께 성장해 온 흐름을 바탕으로, 오늘의 청년 예술가들이 AI와 영상, 3D프린팅 등 기술과 만나며 확장해 가는 감각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전시에는 배문경, 박미라, 황주승, 이숙현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기술을 특별하거나 거창한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예술가의 일상적 감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하나의 언어로 이해한다.

배문경 작가는 모래로 이뤄진 섬을 통해 개인의 내면과 기억의 흔적을 영상으로 시각화한다. 복제된 형태의 모래섬 위에는 '나'의 형상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며, 영상 투사를 통해 흔적이 새겨지고 지워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는 해변의 모래 위에 남았다 사라지는 흔적처럼, 마음속 기억과 감정의 불안정한 상태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박미라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놓인 '문'을 모티프로 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문을 존재하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잇는 매개로 설정하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미지와 감정의 흔들림을 시각화한다. 세라믹과 3D 프린트 등 서로 다른 재료로 제작한 오브제 위에 드로잉 애니메이션을 투사함으로써 물질과 영상이 교차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황주승 작가는 가족과 사회 속 개인의 관계를 주제로, 사람과 식물 등을 3D 프린트로 표현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가 보여주는 사회의 틀과 그 안에서 자라나는 각기 다른 식물들은 동일한 구조 속에서도 고유한 특성과 개성을 지닌 개인의 삶을 표현한다.

이숙현 작가는 소리를 매개로 시간과 공간, 기억과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운드 작업을 선보인다. 자연과 도시에서 채집한 소리를 편집하고 전자음향, 촬영·프로그래밍·생성형 AI 등 시각적 요소와 결합해 청각과 시각이 교차하는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한 작업을 소개한다. 기후 변화와 도시화로 사라질 수 있는 소리에 주목한 이 작품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소리가 지닌 정서와 내러티브를 보존하고 현재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전시장에서는 상시 이벤트 '부키를 찾아라!'를 체험할 수 있다. 대구 북구 캐릭터인 '부키'와 AR 기술을 활용해 청문당 건물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면 된다.

개막일인 27일 오후 4시에는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며, 31일과 2월 28일에는 배문경 작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모래 언덕 미니 정원 만들기'가 마련된다.

전시는 3월 14일까지. 관람료는 무료. 053-320-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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