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국경순찰대의 단속에 저항하던 시위 참여자가 단속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달 7일 백인 여성 르네 굿이 단속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 이후 17일 만이다.
국토안보부(DHS)는 사건 직후 현장 영상 등을 바탕으로 해명에 나섰다. 사망자가 권총을 지니고 요원들에게 접근해 연방 요원이 무장 해제를 시도하다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건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목격담과 달라 논란의 소지를 키우고 있다. 이민 단속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해명, 영상과 달라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24일(현지시간) 오전 9시 5분쯤 37세 백인 남성 알렉스 프레티가 연방 요원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프레티는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로 당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 항의 시위대 중 한 명이었다.
뉴욕타임스 등 복수의 언론이 공개한 사건 영상과 관련 증언에 따르면 프레티는 비무장 상태였다. 프레티는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촬영하며 차량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당시 주변에서는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프레티가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것만 확실할 뿐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프레티는 시위 참여자에게 완력을 쓰는 단속 요원들을 저지하려다 정작 자신이 해를 입었다. 단속 요원들이 한 시위 참여자에게 접근하며 밀쳤고, 이를 저지하려던 프레티가 최루액을 맞은 뒤 제압당했다. 이때 갑자기 한 요원이 총을 빼들어 프레티에게 대략 10발가량을 쐈다는 것이다.
그러나 DHS는 "프레티가 권총을 지니고 요원들에게 접근해 연방 요원이 접근해 무장을 해제하려다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은 "탄창 두 개가 장착된 총기를 소지했다"며 "법 집행관들을 학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DHS의 해명을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사건 경위를 조작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주 정부가 수사를 주도하겠다"고 했다.
◆시민 저항 격화 우려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공권력의 강압적 단속에 대한 원성은 일찌감치 컸던 터다. ICE 요원 등은 불법 이민자로 의심되는 이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신분을 확인하고 억류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이어왔다.
이에 반발한 시민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요원들이 나타난 현장을 알리고 저항했다. 특히 23일에는 지역 종교지도자와 노동계가 주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단속에 항의하는 연대의 뜻으로 직장, 학교, 가게의 문을 닫았다.
프레티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의회도 정치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하원을 통과한 DHS와 ICE 등의 기관 예산안 통과를 막겠다고 했다. 하원에서는 ICE와 세관국경보호국(CBP) 등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는 단호하다. 이번 사건의 원인도 민주당이 다수인 미네소타주 정치권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와 시장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도 "주 정부가 무법 상태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댓글 많은 뉴스
3만명 모였다? 한동훈 지지자 '제명 철회' 집회…韓 "이게 진짜 보수결집"
주호영, 대구시장 선거 출마 "대구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어부지리 대구시장 나올라" '선거의 여왕' 박근혜 등판에 정치권 '술렁'[금주의 정치舌전]
현대차 노조 "합의 없이는 로봇 1대도 생산 현장 투입 안돼" [영상]
이해찬 전 총리 한때 심정지…베트남 출장중 심근경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