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안을 최종 확정했다. '제명'으로 치닫지 않고 국민의힘과 한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해법(解法)'을 찾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끝난 일이고 돌이킬 수 없다. 사실 지금처럼 극렬히 대립하는 마당에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남아 있은들 지방선거에 도움은커녕 분란만 계속됐을 것이다. 이제 국민의힘과 한동훈에게는 각자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만 남았다.
제명 의결 이후 한 전 대표는 "당원과 국민이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라며 "기다려 달라.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제명으로 정계(政界)를 떠나거나 국민의힘과 결별할 뜻이 없음을 천명(闡明)한 것이다. 만약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복귀' 시나리오로 올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하고, 그 책임을 지고 현 지도부가 물러난 자리를 대체하리라고 계산한다면 오산(誤算)이라고 본다.
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 논란'을 이유로 한 전 대표를 제명한 것은 분명히 무리였다. 그것을 국민의힘 지도부가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제명한 것은 2024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로서 보여준 행보 및 결과(총선 패배·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탄핵 등)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층 다수가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전 대표와 그 지지층은 "터무니없는 책임 추궁(追窮)이며, 오히려 한 전 대표가 보수를 지키는 힘"이고 "당원게시판 논란 또한 한 전 대표를 쫓아내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따져보면 분명해진다. 국민의힘 지지층 다수가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한다면 현 지도부가 제명할 수 있었겠나. 다수가 현 상태로 한 전 대표와 한배를 타고 갈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한 전 대표가 보수 우파 정치인으로 미래를 개척(開拓)하자면 국민의힘과 별개로 대한민국 보수 재건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공(功)을 세워야 한다. 한 전 대표 측은 생각이 다르겠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다수는 한 전 대표가 본인의 역량(力量)으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발탁'과 '지원'이 결정적이었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한 전 대표가 '자기 정치'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6월 지방선거 패배가 한 전 대표에게 기회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점을 바탕으로 출발하지 않는 한 한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 활로를 찾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한 전 대표는 이제 각자의 길에 섰다. 이제 '당원게시판' '탄핵 찬반' '제명 논란'은 묻어두고 국민 지지를 받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당내(黨內) 사람들도 더 이상은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국민의힘과 한동훈 모두를 돕는 길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일로 싸우는 것은 서로 적의(敵意)만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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