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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리스크 속 미래차 승부수…산업부, 자동차 R&D에 4조6천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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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전기·수소차에 집중 투자, AI·SDV·반도체까지 전주기 육성
미국 관세 압박 대응하며 기술 주권·지역 산업 생태계 동시 강화

정부세종청사 내 산업통상부 청사 현판. 연합뉴스
정부세종청사 내 산업통상부 청사 현판. 연합뉴스

정부가 글로벌 통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자동차 산업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여파 속에서도 수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흐름을 이어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전동화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부는 5일 "올해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R&D)과 기반 구축 사업에 총 4천645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천827억원은 R&D에, 818억원은 시험·인증 등 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기반 구축에 배정했다. 산업부는 오는 6일 '2026년도 자동차 분야 신규 기반 조성 사업 시행계획 통합공고'를 내고 사업 참여 기관 모집에 들어간다.

R&D 예산 중 1천44억원은 44개 신규 과제에 투입된다. 자율주행 분야에는 495억원을 배정해 14개 과제를 신규 지원한다. AI가 주행 전 과정을 학습·판단하는 'E2E-AI' 기술을 중심으로 비정형 주행 환경 인지, 국가 표준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스템 개발·실증, 오픈소스 기반 AI-SDV 플랫폼,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 지난해 출범한 민관 협력체 'AI 미래차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를 구심점으로 조기 상용화를 노린다.

전기·수소차 분야에는 548억원을 투입해 30개 신규 과제를 지원한다. 질화갈륨(GaN) 기반 고집적 전력변환시스템, 차체 일체형 배터리 시스템, 주행거리 1천500㎞급 전동화 구동 시스템 등 세계 최고 수준을 겨냥한 핵심 기술 개발이 목표다.

그동안 글로벌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상용차 분야 투자도 확대한다. 액체수소 저장 시스템을 탑재한 대형 수소트럭, 수소엔진 기반 상용차 개발·실증을 추진하고, 상용차용 하중 분산 액추에이터 국산화 등 핵심 부품 기술 확보에 나선다. 수소 저장·공급 인프라와 연계한 실증을 통해 상용차 전동화와 수소화의 사업성도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연구 성과가 실험실에 머물지 않도록 사업화 연계에도 힘을 싣는다. 지방정부와 지역 기업이 공동 기획하는 수요 연계 과제를 통해 공공 차량 수요를 실증 무대로 활용하고, 연구 성과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지역 거점 부품 기업을 밀착 지원하는 신규 기반 구축 사업 7개에 116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818억원을 산업 인프라 확충에 배정했다.

이번 투자 패키지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함께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성격도 짙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자국 중심 산업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반도체까지 포괄하는 전주기 투자를 통해 공급망 안정과 기술 주권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선제적 투자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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