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영원히 밀어올리는 형벌을 받은 시지프. 알베르 카뮈는 '시지프 신화' 속 '행복한 시지프'를 얘기하며, 그를 조금 다르게 바라본다. 비극적 인물의 상징인 그가 운명을 직시하고 긍정하는 순간 비로소 반항적 자유를 얻는다고 본 것.
지난 3일 우손갤러리에서 개막한 전시 '시지프스의 돌멩이'는 전통적인 해석에서 거대한 비극으로 여겨졌던 바위를 손 안에 잡히는 돌멩이로 뒤집어 제시하며, 시지프처럼 묵묵히 삶 속에서 작품이라는 돌멩이를 굴려온 작가들의 얘기를 전한다.
전시에는 김서울, 박인성, 배태열, 안민, 이상익, 장하윤, 정진경 등 1980년대생 작가 7명이 참여한다.
박천 기획자는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속도로 단단한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의 태도에 주목한다"며 "작가들의 작품은 매끈한 결과물이라기보다 견뎌낸 시간을 증명하는 지층에 가깝다. 캔버스 위에 수없이 덧입혀진 물감, 매일의 일상을 집요하게 수집한 기록, 재료의 물성을 끝까지 파고든 흔적들은 작가들이 굴려온 돌멩이의 실체"라고 말했다.
이어 "돌멩이는 외부에서 강요된 무의미한 반복이 아닌, 작가 스스로 선택하고 긍정하며 지속하려는 주체적 의지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구에서 독립적인 실험과 대안을 모색해온 비영리전시공간 싹(SSAC)의 설립 20주년 기념전으로, 지역 대표 갤러리인 우손갤러리의 후원이 더해져 완성됐다.
싹은 20주년을 맞아, 지나온 길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20년을 그리는 기획 모토로 'APERTO over ALL(완전히 열린)'을 내걸었다. 이는 1999년 헤럴드 제만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보여준 '완전히 열린' 정신을 이어받아, 전통적 형식을 넘어 젊은 작가들의 에너지를 수용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정연진 기획자는 "관람객들은 '완전히 열린' 장 안에서 펼쳐지는 이 전시를 통해 '더 새롭게'가 아닌 '이만큼 달려온 나를 어떻게 지키며 계속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오래 달려온 이후에야 비로소 드러나는 담담한 치열함을 동시대의 중요한 정서로 제안하며, 묵묵한 태도로 내일을 준비하는 작가들의 시간을 비춘다"고 말했다.
김진석 싹 대표는 "비영리공간의 실험 정신을 앞으로 확장해나가려한다"며 "올해 공간을 벗어나 넓은 행보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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