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한국마사회를 전략 유치기관으로 공식 지목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정부가 이전 검토 범위를 '경기도 내'로 한정하면서 유치 구상이 사흘 만에 난관에 봉착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사회 과천 경마장 이전과 관련해 "마사회와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일은 없다"며 "국토교통부, 경기도, 농식품부, 마사회가 함께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전 지역에 대해서는 "경기도 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명확히 했다.
다만 송 장관은 '경기도 내 이전' 대상이 과천 경마장만을 의미하는지, 마사회 본사와 과천경마장 모두를 포함하는 것인지는 구분해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깔린 '과천 경마장=마사회'라는 인식을 감안하면 마사회 본사 이전지까지 아우르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는 경북도가 불과 사흘 전인 6일 마사회를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전략 유치군'에 포함하며 공개적으로 유치 의지를 천명한 것과 대비된다. 경북도는 이날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마사회를 비롯해 농협중앙회 등 40개 기관을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사회 유치를 통해 말 산업과 레저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세수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러나 송 장관 발언으로 마사회 이전 논의의 1차 무대는 사실상 수도권, 그중에서도 경기도로 한정되는 분위기다. 농식품부가 말 산업 주무 부처로서 이전 논의를 관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경북도의 유치 의지 표명이 현실적 제약을 맞닥드린 것이다.
마사회 내부 기류도 경북 영천 이전론에 냉담하다. 올 상반기 영천에 제4경마장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이는 과천 경마장 기능을 옮기는 사업이 아니라 별도의 신설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마사회 내부에서는 본사와 과천 경마장 전체 이전을 영천과 연결 짓는 해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송 장관은 마사회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 등 내부 반발에 대해서도 "말 산업도 중요하고, 마사회 근로자도 중요하며, 지역사회와 주택 공급 역시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며 "어느 하나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마와 말 산업을 사행 산업으로만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국민 여가와 스포츠 산업의 중요한 축"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왜 꼭 현 자리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대안을 놓고 볼 수 있다"며 이전 자체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과천 지역 주민 반대와 교통 혼잡 문제를 언급하며 "산업 발전과 국민 수용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더 나은 입지가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정부가 제시한 2030년 착공 로드맵의 실현 가능성 역시 아직은 유동적이다. 송 장관은 "결국 대화에 달려 있다"며 "마사회의 의견, 경기도와 국토부의 입장, 주무 부처의 판단을 모아 조율하면 일정과 방식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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