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290년(1957년) 2월 18일 월요일 맑음후 눈
요사이는 웬일인지 그렇게 일찍 깨어지지 않았다. 오늘도 늦잠을 자고 밖을 내다보니 눈이 솔솔 뿌리고 있었다. 청소하고 "스크랩 북"을 보려고 할 때 아침상이 들어 와 세수도 하지 못하고 학교(學校)로 왔다. 학교에 오는 도중 불이 잔디에 붙어 타고 있어 추운데 불도 끌 겸해서 쬐다가 불을 끄고 학교에 왔다.
학교에 와서 난로에 손을 녹여서 변강정(邊康政)의 만화책을 보았다. 만화책을 보고 조회한 뒤 공부시간으로 들어와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오늘 조회 시에 담임선생님께서 "오늘은 오전 수업을 마치고 극장 구경 간다"고 하여 오전 수업을 마치자 극장으로 빨리 와 극장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밖에는 보스락보스락 눈이 내리고 있다. 극장에 들어간 뒤 몇 시간 후에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처음으로 제일 많이 들어왔다.
영화(마이태자)를 본 후 극장 밖을 나왔을 때 눈은 오지 않고 햇님이 구름 속에서 뽀죽이 내밀었다. 어느덧 해는 서산에 뉘엿뉘엿하여 태욱이와 같이 빨리 집으로 와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은 뒤 공부 조금 하다가 경식(敬植)이네 집으로 가서 재미있게 놀다가 집에 돌아와 오늘 할 일을 완수하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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