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경북 유림과 지역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도약을 다짐했다.
매일신문사와 (사)경북유교문화원·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가 공동 주최한 '2026 경북 유림단체 신년교례회'가 20일 오전 안동 그랜드호텔 2층 그랑포레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경북 도청 소재지 안동에서 도내 각 시군 유림단체 지도자와 기관단체장, 상공인 등을 초청해 교류와 화합을 통해 경북의 미래 청사진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향교 전교와 유도회장, 박약회·담수회 회원, 청년·여성 유도회, 영종회 및 경부회 회원, 장계향선양회 관계자 등 도내 유림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경도 안동시의장, 권광택·김대일·김대진 경북도의원 이대원 안동상공회의소 회장, 문화원장,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지역 종손·종부들이 한복 차림으로 참석해 행사에 전통의 품격을 더했다.
행사는 경북도립예술단의 전통 북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국민의례와 문묘향배, 유림 활동 영상 상영에 이어 감사패 전달과 인사말, 축사가 이어졌다.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공동체의 근간이 되는 인의예지의 정신이 더욱 필요하다"며 "유교문화는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경북의 미래 경쟁력이고, 매일신문은 지역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내고 정신문화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 장면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임종식 경북교육감의 큰절이었다. 두 사람은 한복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신발을 벗고 유림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행사장에는 박수와 함께 환호가 이어졌다. 유림 사회에 대한 존중과 예를 갖춘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철우 도지사는 축사에서 "경북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결속이 필요하고,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라며 "행정통합을 통해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광역 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따뜻하고 흔들리지 않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며 "교육자치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경북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병오년을 상징하는 서예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청암예술원 문청함 원장이 대형 천에 '말 마(馬)' 자를 힘차게 휘호해 붉은 말의 기상을 표현했다. 붓끝이 지나갈 때마다 행사장은 숨을 죽였고, 완성된 작품이 펼쳐지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이 도지사가 친필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철우'라고 쓴 글을 남겨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림 지도자들은 도지사의 즉석 휘호에 박수로 화답했다.
건배덕담과 떡케이크 절단식도 진행됐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와 경북전교협의회, 여성유도회, 영종회 등 각 단체 대표들이 차례로 덕담을 건네며 화합을 기원했다. 도립국악단의 축하 공연은 '오솔레미오'와 '아름다운 나라' 등으로 이어지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였다.
행사 마지막에는 단체 기념촬영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오찬을 함께하며 덕담을 나눴다.
정신문화의 중심 안동에서 열린 이번 신년교례회는 유림사회의 역할을 재확인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한목소리로 경북의 도약을 다짐한 자리로 기록됐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힘차게 내달리겠다는 경북의 의지가 행사장 곳곳에서 확인됐다.
이재업 경북유교문화원 이사장은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경북 유림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단순한 신년 인사가 아니라 경북의 정신적 구심을 재확인하는 자리"라며"유교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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