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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펄펄 끓는 증시에 '빚투' 폭증, 정부는 하락장 대비책도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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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KOSPI) 지수가 '6,000'이라는 사상 초유의 숫자를 눈앞에 둔 가운데 급증하는 '빚투(빚내서 투자)'가 우리 증시 시장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뇌관(雷管)으로 지목되고 있다. 매일같이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지수에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이들까지 덩달아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들 돈 벌 때 나만 가만 앉아 있다 괜히 손해 보는 것 같은 불안감이 '벼락 거지' 심리를 부추기며 신용대출에 마이너스 통장, 카드론까지 끌어다 쓰고 있다.

23일 한때 코스피 지수는 5,900선을 뛰어넘었다가 오후 들어 조금 후퇴하며 5,846.09로 장을 마감했다. 1월 2일 4,224.53으로 문을 연 코스피 시장은 지난달 22일 사상 처음으로 주가지수 5,000을 돌파한 뒤 50일간 파죽지세로 내달아 4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불장에 너도나도 "나도 투자해 볼까?" 조바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무턱대고 남의 돈을 끌어다 위험 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신용공여 잔고 일명 '빚투' 규모는 31조4천700억원을 넘어 2022년 말보다 약 2배 많다.

가계빚 역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2천조원에 육박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감소했으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주식 투자 수요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카드론마저 빚투의 창구로 활용되면서 12%가량 증가했다.

7,000~8,000까지 장밋빛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증권사들이야 이자 놀이에다 거래량 급증에 따른 수수료까지 쏠쏠한 마진을 누리겠지만, 이를 고스란히 책임지는 것은 결국 개미들이다. 부동산에만 집중됐던 여유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 국내 시장을 부양하는 것은 건전한 현상이다. 하지만 '빚투'로 한몫 잡겠다는 한탕 분위기는 곤란하다. 정부는 증시 호황만을 홍보할 일이 아니라 과열 투자 양상을 관리하는 데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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