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취업 문턱을 한 번도 넘어 보지 못한 15~29세 청년층 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4월 청년층 취업 무경험 실업자 수는 5만6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했다.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실업자 증가 규모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자리 생태계의 가장 아랫단이자 미래 동력(動力)이 되어야 할 청년층이 노동시장 진입 단계부터 구조적으로 차단당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위험한 신호다.
이 같은 '청년 취업 잔혹사'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전환에 따른 고용 대체 영향이 크다. 그동안 사회 초년생들의 주요 진입로였던 데이터 분석 등 '로(low) 레벨 화이트칼라' 직군이 AI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채용 필요성이 급감한 탓이다. 실제로 AI 도입률이 타 직군에 비해 높은 정보통신업, 금융·보험업, 제조업 등에서 고용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혁신의 그늘이 청년들의 일자리를 가장 먼저 삼키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고용시장이 경력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취업 경험 자체가 없는 청년들은 노동시장에서 아예 사장(死藏)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최근 AI 특수를 누리는 대기업 노조들이 사측에 과도한 이익 분배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키우는 것도 신규 고용 위축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기업의 이윤이 업황 둔화에 대비한 미래 연구나 신규 인력 투자 대신 성과급 잔치로 흘러간다면, 청년 구직난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벌써 AI에 대한 사회적 반발이 임계점(臨界點)을 넘어 극단적인 폭력과 반기술 정서로 번지고 있다. 기술의 잠재력을 역설하던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의 대학 졸업식 연설에 청중의 야유가 쏟아졌고, 데이터센터 건립을 승인한 시의원의 자택에 총격이 가해졌다. 급기야 오픈AI CEO 샘 올트먼의 자택에 화염병이 투척되고 총격 사건까지 발생하며 현대판 'AI 러다이트(기계 파괴) 운동'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이는 결코 남의 나라 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고용 절벽에 내몰린 우리 청년들의 좌절감이 언제 어떻게 터져 나올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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