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북 전역에 내린 눈이 건조 특보 속에 이어지던 산불 확산 우려를 크게 누그러뜨렸다. 최근 이어진 대기 건조 탓에 산불 위험이 고조됐으나, 이번 강설이 산림 지표면의 수분 함량을 끌어올리면서 불길 확산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3~24일 경북 남서 내륙을 중심으로 3~8㎝의 눈이 내렸다. 일부 산간 지역에는 10㎝ 안팎의 적설이 관측됐다. 지역별로는 문경 동로 9㎝ 안팎, 봉화·상주 일부 지역 8~9㎝, 김천 6㎝ 내외, 영주·청송 4~5㎝ 수준의 눈이 쌓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은 매년 2~3월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며 산불이 집중돼 큰 피해를 입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보면 지난 30년(1995~2024년)간 전국적으로 3월에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했으며, 2월이 뒤를 이었다. 10년 평균(2015~2024년) 발생 건수 기준으로 3월 연간 산불의 약 25%를 차지했다. 2월은 약 14%를 기록했다.
이처럼 봄철 산불 건수는 전체 발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피해 면적도 집중됐다. 10년 평균 피해 면적만 보더라도 경북은 전국 피해 면적의 약 52.6%를 차지한다. 시기는 대부분 2~3월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산불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예년보다 12일 앞당긴 지난달 20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지정해 운영해 왔다. 최근까지 긴장 국면이 이어졌으나, 이번 강설로 일시적이나마 부담을 덜게 됐다.
도 관계자는 "인근 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바짝 긴장한 상태였는데, 한 차례 강설이 내리면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면서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강해지면 언제든 산불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도가 다소 낮아진 지금, 산불 예방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적설은 즉각 산불 억제 효과를 보였다. 지난 23일 경남 밀양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산림당국이 헬기와 인력을 대거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불길이 능선을 타고 산불이 크게 번졌다.
하지만 24일 오전부터 비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 약 1시간 뒤 산림당국은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현장에 투입된 한 관계자는 "새벽에 눈이 내려 지면이 젖으면서 주불 진화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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