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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發 '역대급 폭락장'에…'빚투' 개미는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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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고·위탁매매 미수금, 역대 최대치 경신
5대 은행 개인 마통 급증…증권사, 신규 신용거래 중단
반대매매, 폭락 전보다 10배 증가…변동성 확대 우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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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펼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의 향후 전개 상황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포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694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32조6690억원)보다 3.14% 증가했으며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2조8153억원, 코스닥시장 10조879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의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클 때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난다.

같은 기간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의 경우 지난 5일 2조1488억원을 기록하며 27일(1조526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매수한 뒤 결제일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발생한 미지급 금액이다.

또한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의 잔액으로 지난달 말(39조4249억원) 이후 불과 닷새 만에 1조2979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주 국내 증시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폭락하자 '저가'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투매로 8.47% 하락한 데 이어 4일에도 15.89% 급락하면서 이틀 동안에만 18.43%나 주저앉았다.

다만, '빚투'와 같은 투자 방식들은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 빚투로 산 주식은 대출 담보가 되는데, 주가가 도로 하락해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 보충을 요구하다 결국 강제로 주식을 매도(반대매매)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위탁매수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5일 777억원으로 지난달 27일 77억원보다 10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2년 5개월 만의 최고치로 지난 3일 주가 급락으로 증거금이 부족해졌지만, 추가 납입을 하지 못해 강제 처분된 물량으로 풀이된다.

과열된 빚투가 지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부터 신용거래융자(유통융자·자기융자) 신규 매수, 신용거래 대주 신규 매도를 일시 중단했고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신규 거래 중단을 공지했다.

전문가들은 지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미국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불안은 향후 전개 상황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 전쟁 뉴스에 익숙해져 있기는 하지만, 어디서 휘발성 높은 뉴스가 튀어나올지 여전히 불안하다"며 "사태가 매우 유동적이라는 것은 이로 인한 금융 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쉽게 예단하기 어려움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동 리스크 향배가 중요하겠지만, 가격 조정은 일단락됐다. 현재는 경기 선행지수의 상승세가 뚜렷하고 실적 전망, 선행 EPS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펀더멘털 동력은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미국, 이란 등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의한 일희일비 국면은 불가피하겠지만, 엄청난 대규모 변동성 확대 이후 여진. 2차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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