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주들이 포트폴리오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4대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과 더불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발표한 점이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일~6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분쟁으로 코스피지수는 10.6% 하락한 반면, 4대 은행주는 7.4% 하락하며 코스피 하락률 대비 약 3.2%포인트 가량 초과 상승을 기록했다.
은행주의 주가를 방어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를 약 8조1000억 원가량 순매도한 반면, 은행주는 약 2050억 원을 순매수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은행주 주가가 추가 하락하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주요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하나금융지주 9.4%, 우리금융지주 8.2%, KB금융지주 7.3%, 신한금융지주 5.3% 등이 각각 하락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이 9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은행주 가운데 가장 선방했다.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건 국내 금융사들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배당 매력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가가 단기 급락하자 은행주들이 고점 부담을 덜어내면서 외국인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은행주는 역대급 성적표를 앞세워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특히 작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 올해 2월의 경우 국내 10개 은행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한 달간 19.5% 상승하기도 했다.
금융사들이 주주환원을 정례화한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 현금흐름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 판단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실제 금융지주사들은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인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더불어 감액배당(비과세 배당) 도입, 주주환원 재원 확대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정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국내 4대 금융의 주가가 글로벌 주요 은행과 유사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주가 선조정으로 은행 평균 PBR이 0.65배 수준으로 하락한 데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및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수급 여건 측면에서도 지지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최근 시중금리 상승 국면이 은행주에는 비우호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타업종 대비 안정성이 높다"라며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시 관련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수 대비 수익률 상회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가는 은행주가 재평가 국면의 초입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금융지주들의 의지가 분명해졌고, 정책 환경 역시 우호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전후로 경기 회복과 재정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 은행권의 펀더멘털 개선 사이클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저평가 해소가 진행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환율 안정과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도 열릴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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