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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7000에도 삼천스닥 수혜 보나 했더니…레인보우로보, 미공개정보 이용 수사 '발목'[개미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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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레인보우로보 미공개정보 이용 수사 착수
삼성전자 인수 과정서 선매매…30억원대 부당이득 의혹
삼성 인수 소식에 2년간 28배 급등…코스닥 시총 5위까지 올라
주주들 "상장 때부터 함께했는데 배신감…경영진 교체해야"

ⓒ제미나이 생성
ⓒ제미나이 생성

"상장 때부터 함께했던 주주입니다. 2만원대에서 1만원대로 떨어졌을 때도, 처음 10만원 넘고 20만원 갈 때도 함께했습니다. 상장 초기 이정호 대표님이 '주가가 떨어져서 죄송하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국내에 있지 않다. 대기업처럼 성장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씀하셨죠. 우리나라 대표 로봇기업과 함께 제 자산도 성장하고 싶어서 어떤 유혹도 이겨내고 함께하고 있는데, 정작 대표님은 유혹을 못 참으셨네요. 헛웃음이 나네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삼성전자 인수 소식 이후 주가가 수십 배 폭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5위까지 오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미공개정보 이용 수사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PER 7000배라는 천문학적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삼천스닥(코스닥 3000)'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로봇 대장주가 정작 회사 임직원들의 일탈에 위기를 맞은 것입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달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 등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피의자들은 최근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당국은 선행 매매 의혹을 받는 관련자 16명 중 2명을 고발했습니다. 나머지 14명은 검찰에 수사 의뢰를 통보했는데요. 핵심 피의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회사 임직원들이 포함됐습니다.

혐의 내용은 명확합니다. 2022년에서 2024년 사이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약 589억원을 투자했고, 같은 해 3월 장외 매수를 통해 278억원을 들여 지분을 14.7%까지 확대하며 콜옵션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어 2024년 12월 31일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35.0%로 확대하며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의 투자가 이뤄진 주요 기점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2023년 1월 2일 3만2600원이던 주가는 올해 2월 26일 88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2년 남짓한 기간에 무려 28배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2025년 1월 2일에는 주가가 30% 가까이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검찰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 CFO 방씨는 주요 기점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 계좌를 활용해 회사 주식을 대량 매수했습니다. 회사에 대한 삼성전자의 지분투자 및 관련 계약체결 업무 전반에 관여한 방씨가 주요 정보가 공개되기 며칠 전마다 사들인 주식은 총 13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씨는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2024년 12월 해당 정보가 공개되기 전 6000주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은행 등에서 3억원대의 차입금까지 끌어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빚까지 내서 주식을 산 것입니다. 내부의 미공개정보 대부분에 접근이 가능한 대표이사 이씨도 총 1억6927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비롯해 모두 16명이 같은 기간 전형적인 호재성 미공개정보 이용 매매 양태로 보이는 주식 매매를 통해 총 30억~40억원대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9일 기준 국내 상장된 로봇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총만 14조원이 넘습니다. 상장 이후 한 차례만 빼고 매년 영업적자를 이어가는 회사가 높은 시총을 유지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인수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처참합니다. 2022년 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긴 했으나 2023년 446억원 영업손실, 2024년 30억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지난해도 1~3분기 내내 영업적자였습니다. 최근 네 분기 지배주주순익은 겨우 20억원 수준인데, 주가는 70만~80만원대를 오갔습니다. 이를 계산하면 PER(주가수익비율)은 7000배가 넘습니다. PER 7000배는 기계·장비 업종 평균인 100배 안팎과 비교하면 단연 두드러진 고평가입니다. 현재 이익 수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가격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당장의 실적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미래 가능성에 베팅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 만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본 것입니다.

최근 로봇과 AI(인공지능) 테마가 주식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AI 투자가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 이동하는 흐름에 따라 국내외 증시 역시 현실에서 직접 움직이고 작동하는 기술로 관심이 쏠렸습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삼천스닥' 기대감까지 나오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코스닥 로봇 대장주로서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게 사실입니다. 시장의 기대 속에 이날 상장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인 'TIME 코스닥액티브'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5.03% 담겼습니다.

미공개정보 이용 수사 소식은 이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가조작, 패가망신"이라고 엄벌 의지를 밝힌 만큼 검찰의 수사는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임시 국무회의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통정매매, 허위정보 유포 등 시장 교란 행위 차단"을 강조했습니다.

종목토론방에는 실망과 배신감이 섞인 댓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고평가 논란에도 미래 가치를 생각하며 회사에 애정을 가졌던 개인 투자자들은 허탈함을 토로했습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안 그래도 변동성 높은 장세에 민감한 문제가 터졌다"면서 "차라리 이참에 최대주주인 삼성이 경영진을 교체 투입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고,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미공개정보 이용 수사라는 악재는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인데요. PER 7000배라는 천문학적 밸류에이션은 신뢰를 전제로 합니다. 투자자들이 미래를 믿고 현재의 적자를 감내하는 것인데 정작 회사 경영진이 그 신뢰를 저버렸다는 데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실망이 더욱 커지는 듯합니다. 삼천스닥 꿈이 퍼지는 가운데 코스닥 로봇 대장주가 임직원들의 일탈로 추락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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