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을 포함해 당분간 금리를 연 2.50%로 묶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 사태로 유가가 치솟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데다, 한은의 금리 인하로 현재 1.25%포인트(p)인 미국과 격차가 더 벌어지면 이미 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더 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란 사태와 고유가 환경이 길어질 경우,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기 진입 시점이 생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연준, '물가 걱정'에 2연속 금리동결
연준은 17∼18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9·10·12월 3연속 인하 이후 올해 1월과 3월 동결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연준은 금리 인하를 피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물가를 거론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난 5년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관세 충격에 이어 이제 규모와 기간을 알 수 없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했다"며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도 물가 걱정
연준의 연속 동결과 약해진 인하 전망으로 미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역시 다음 달 10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7연속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물가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한은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5.39로, 1월(143.74)보다 1.1% 상승했다.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지난달 28일 이뤄진 만큼 2월 수입 물가에 전쟁의 직접 영향은 반영되지도 않았지만, 전쟁 전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만으로도 물가가 들썩였다. 세부 품목에서 원유(9.8%)·나프타(4.7%)·제트유(10.8%) 등의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1,500원대 환율도 부담
한은이 금리를 낮추기에는 최근 1,500원을 넘나드는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도 너무 높다. 최근 연일 금융위기 이후 환율 최고 기록 경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은이 금리까지 낮추면 환율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최근 황건일 금통위원은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특정 방향으로 기대를 형성하기보다, 대내외 여건 변화와 경제지표 등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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