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이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주도주 재편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 제약 업종을 3700억원 이상 순매수한 데 이어 코스피 제약 업종에서도 3200억원 넘게 사들이며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특정 종목이 아닌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을 겨냥한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수급 변화 속에서 대장주도 바뀌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0일 14.09% 급등한 90만7000원에 마감하며 시가총액 21조2759억원을 기록하며 에코프로(20조4886억원)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랐다. 장중에는 95만5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시총 10위권에 머물던 종목이다. 지난해 말 약 5조원대에 그쳤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하며 단숨에 대장주 자리에 올라섰다.
주가 급등의 핵심 동력은 경구 인슐린이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경구 인슐린(SCD0503)의 유럽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완료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할 첫 관문 통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은 1분기에만 3건의 모멘텀을 실현했다"며 "경구 인슐린 임상은 지난 10여년 연구개발의 첫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파일럿 임상을 통해 환자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일정 부분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내 임상 결과 확인이 목표로, 성공 시 글로벌 인슐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모멘텀도 이어지고 있다. S-PASS 플랫폼을 적용한 '먹는 위고비 제네릭'의 미국 계약 역시 예정대로 추진 중이다. 공약했던 이벤트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섹터 전반의 강세도 확인된다. 알테오젠이 약 19조원 규모로 시총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도 상위권에 포진하며 바이오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여기에 액티브 ETF 자금까지 더해지면서 종목 간 수익률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KoAct 코스닥액티브 ETF'와 'TIME 코스닥액티브 ETF'가 잇따라 상장된 데 이어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까지 등장하면서 특정 종목으로 자금이 쏠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편입 비중이 낮거나 제외된 종목은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반면, 비중이 확대된 종목은 단기간 20% 이상 상승하는 등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종목과 비중이 수시로 조정되는 액티브 ETF 특성상 이 같은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단순한 종목 랠리가 아닌 섹터 교체의 초기 신호로 보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ETF 수급이 동시에 유입되는 구간에서는 주도 업종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액티브 ETF 확대 영향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 "편입 여부와 비중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구조적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특허 만료와 약가 인하 정책 영향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매출 감소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신약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특허 만료와 약가 인하 정책으로 의약품의 상업적 생애주기가 단축되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는 신약 확보가 사실상 유일한 성장 해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투자 매력은 후기 임상 단계 등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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