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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79% 올랐는데"…저PBR 자동차 부품株 재평가 기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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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급등 불구 30개 자동차 부품株 평균 PBR 0.63배
30곳 중 27개 기업 PBR 1배 이하…0.5배 이하 기업 12곳 달해
신성장 진출 및 정부 자본시장 정상화 방안 따른 수혜 기대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 연합뉴스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 연합뉴스

정부의 국내 증시 '코리아 프리미엄' 전환에 맞춰 자동차 부품 업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주들은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꼽혀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현대차 주가는 지난 3개월간 7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 주가도 40.2%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자율주행·소프트웨어중심차(SDV)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을 공식화하면서 지난해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의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또 복잡한 도심 곳곳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인공지능(AI) 시스템만으로 주행하는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까지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자동차 부품주다. 현대차, 기아 등이 급등한 사이 주요 자동차 부품 업종은 여전히 심각한 저평가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30곳의 평균 PBR은 0.63배에 그쳤다. 이 중 27개 기업이 PBR 1배 이하로 집계됐으며, 특히 하위 20% 기업의 평균 PBR은 0.3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PBR은 시가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을 청산했을 때 자산 가치보다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 가치가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저평가 구간에 속한 기업은 절반에 육박한다. PBR 0.5배 이하 기업이 12개에 달하는 가운데 ▲상신브레이크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서연이화 등은 0.3배 이하, ▲피에이치에이 ▲대원강업 ▲성우하이텍 ▲삼보모터스 ▲HL홀딩스 등은 0.3배~0.4배, ▲화승알앤에이 ▲SJG세종 ▲대원산업 ▲두올 등은 0.4배~0.5배로 집계됐다.

저PBR은 저수익성에서 기인한 '낮은 자산 효율성'을 의미한다. 실제 PBR 0.5배 이하 12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8%,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5.1배였으며, PBR 0.5배 이상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9%, 평균 PER은 9.8배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이러한 저PBR 현상이 단순 저평가를 넘어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산업 저성장 ▲완성차 의존도 ▲낮은 수익성 ▲지속적인 투자 부담 등으로 인해 할인 요인이 누적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주주환원 확대와 신사업 진출이 결합하면서 주가 재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산업적 할인 요인은 로봇 및 신성장 산업의 진출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라며 "주주가치는 지배구조 개선, 배당 증가 및 자기주 식 소각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또한 "현시점에서 저PBR 기업들에 대해 투자할 때는 안정적 이익 창출력 및 우수한 재무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낮은 밸류에이션이 해소될 수 있는 촉매를 점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특히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자동차 부품 업종 내 저평가 종목들의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금융당국이 저PBR 종목 리스트를 상시 공표하기로 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여력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재평가 기대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PBR이 0.3~0.4밖에 안 돼서 당장 청산해도 두 배 (이익이) 남는 게 비정상이지 않나"라며 자본시장 정상화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7월부터 저PBR 기업 리스트를 매 반기 공표하기로 결정했다. 또 종목명에 '저PBR' 태그를 표출해 해당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하겠단 방침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기업들에 대한 변화 요구는 계속될 전망으로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기업들의 자구적 노력이 예상될 시 투자 관점에서는 PBR 1배 미만 기업들에 대한 관심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여당이 추진 중인 '주가 누르기 방지법'(상속∙증여세법 개정안)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PBR 1배 미만 기업 중 최대 주주가 개인인 기업들의 경우 주가 모멘텀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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