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목뒷담] 슈퍼 간판 콜라·아이스크림·술 홍보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펩시콜라·칠성사이다 광고 슈퍼 간판. 황희진 기자
펩시콜라·칠성사이다 광고 슈퍼 간판. 황희진 기자
슈퍼 코카콜라 광고판. 황희진 기자
슈퍼 코카콜라 광고판. 황희진 기자

1970년대 전후로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유명세를 얻자 기존 식료품·공산품·담배·술 등을 팔던 동네 상회·점빵·구멍가게들이 하나둘 '슈퍼' '슈퍼마켓(켙)'으로 개명하기 시작했다. 이어 1990년대 들어 할인점을 표방한 대형마트 체인이 확산하자 여기서 '마트'를 가져와 가게 이름으로 쓰기도 했다.

그러다 편의점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동네슈퍼·동네마트는 주민들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수시로 드나드는 골목길 핫 플레이스였다.

◆코카콜라 vs 펩시콜라

이걸 눈여겨 본 건 식음료 기업들이었다. 높은 광고 효과를 기대하며 슈퍼 간판에 주력 제품 상표를 가져다 붙인 것. 간판 비용 제공 등의 방법으로 슈퍼 이름 옆에 상표 이미지를 곁들였다. 마치 웹사이트 한켠에 띄우는 배너 광고처럼 말이다.

1980년대엔 콜라 전쟁이 슈퍼 간판에서 펼쳐졌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린 당시 펩시콜라 국내 사업권을 갖고 있던 롯데칠성음료는 콜라계 라이벌 코카콜라가 올림픽 공식 음료로 지정되자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 1천800여곳 표지판에 펩시콜라 광고물을 부착한 것. 이에 당시 코카콜라 판매를 맡고 있던 두산식품이 슈퍼 등 소매 점포를 대상으로 코카콜라 제공 간판 부착 사례를 늘렸다. 대구경북 등 다른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백설표(현 CJ제일제당 식품 브랜드) 조미료
백설표(현 CJ제일제당 식품 브랜드) 조미료 '쇠고기 다시다'와 '2.5' 광고 슈퍼 간판. 황희진 기자
해태아이스크림(현 해태아이스) 광고 슈퍼 간판. 황희진 기자
해태아이스크림(현 해태아이스) 광고 슈퍼 간판. 황희진 기자
롯데아이스크림(현 롯데제과) 광고 슈퍼 간판. 황희진 기자
롯데아이스크림(현 롯데제과) 광고 슈퍼 간판. 황희진 기자

◆조미료·아이스크림·술 광고 경쟁도

주요 고객인 주부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백설표(현 CJ제일제당 식품 브랜드) 조미료 '쇠고기 다시다'와 '2.5' 등 식료품 광고도 슈퍼 간판에 들어갔다.

슈퍼를 찾는 또다른 핵심 고객은 늘 군것질이 고픈 아이들이었다. 용돈을 모아 사거나, 아빠·엄마를 졸라 사거나. 이에 빙과류 라이벌이던 해태아이스크림(현 해태아이스)과 롯데아이스크림(현 롯데제과) 등 제과업계도 슈퍼 간판에서 광고 경쟁을 벌였다.

대구경북에선 금복주(참소주)와 하이트진로(하이트맥주) 등 주류업체들이 슈퍼는 물론 술집 등 음식점 간판에 활발히 자사 제품 로고를 남겼다.

이런 풍경은 대형마트에 이어 소셜커머스가 득세하고 편의점이 동네 깊숙이 침투하면서, 즉 슈퍼의 시대가 저물면서 함께 사라졌다. 골목길에서 찾을 수 있는 흔적은 살아남은 슈퍼가 교체하지 않은 간판 또는 폐업 후 방치된 간판이다.

다만, 식음료·주류업체들은 고깃집·횟집·주점 등을 상대로 자기 상표나 미녀 전속 모델이 그려진 포스터·앞치마·술잔·병따개·냉장고 등을 제공하고 직원들이 가게를 돌며 손님들에게 숙취해소제 같은 사은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과거 오프라인 판촉전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참소주 광고 슈퍼 간판. 황희진 기자
참소주 광고 슈퍼 간판. 황희진 기자
하이트맥주 광고 식당 간판. 황희진 기자
하이트맥주 광고 식당 간판. 황희진 기자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와 관련하여 여권 내부의 갈등을 비판하며 정당의 미래를 우려했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
추석을 앞두고 주요 먹거리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37% 상승하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193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
경북과학대학교는 17일 파크골프지도자 과정 수료식을 개최하고, 수료생 22명을 중심으로 '칠곡파크원 동아리'를 출범시켰으며, 이들은 파크골프...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