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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왕은 없다"…美안팎서 800만명 反트럼프 역대 최대 시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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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주서 "왕관 내려놓아라" 외침…드 니로 "지금 당장 막자"
'ICE 총격' 아픔 미네소타 "폭력배들에 굴하지 않아"
이민 단속·이란전쟁 규탄…트럼프 지지자들과 충돌도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열린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집회에 시위대가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행사는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열린 3천100건 이상의 시위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EPA 연합뉴스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청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청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노 킹스(No Kings)' 시위에서 남녀노소 참가자들이 거리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 각자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미국 전역과 유럽 곳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28일(현지시간) 일제히 열렸다.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라는 이름의 대규모 시위는 지난해 6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시위 주최 측은 보도자료에서 미 워싱턴DC,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50개 주에서 총 3천300여건의 집회가 열렸으며, 8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공식 집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다양한 불만을 표출해 에너지를 모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 성향과 법을 무시하는 통치 방식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특히 강경 이민 정책,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휘발유 가격 인상 등 생활비 문제 해결, 최저임금 인상, 성소수자(LGBTQ+) 권리 존중 등의 주장도 있었다.

이날 시위의 중심은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이었다. 미네소타주는 지난 1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 중 미국인 르네 굿, 알렉스 프레티 등 미국인 2명이 연방 요원의 총격을 받아 숨진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저항의 중심이 됐다.

시내 행진을 거친 이들 등 수만 명이 미네소타주 의회 앞 광장에 모였다. 시위대는 "우리는 호루라기를, 그들은 총을 들고 있었다, 혁명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다"고 쓴 대형 현수막을 들었다.

스프링스틴은 굿과 프레티를 추모하며 만든 곡 '미니애폴리스의 거리'를 불렀고, 시민들은 "ICE 아웃(out)"을 함께 외쳤다. 배우 제인 폰더는 굿의 아내가 쓴 성명을 대독했다.

그는 "지금 벌어지는 일은 이 나라 곳곳에 잠재됐던 문제들의 결과물"이라며 "분열을 조장하는 수사, 공포 조장 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폭력의 근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 소말리아계 이민자 출신 일한 오마르(미네소타·민주) 하원의원 등도 참석했다.

워싱턴DC에선 수백명이 링컨기념관을 지나 내셔널 몰까지 행진했다. 링컨기념관은 과거 민권운동 시위가 열렸던 상징적 장소다. 이들은 "광대야(clown) 왕관(crown)을 내려놓아라", "파시즘에 맞서 싸우자"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시위엔 배우 로버트 드 니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등이 수천 명과 함께 참석했다. 드 니로는 "(노 킹스 운동을) 150%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 자유와 안보에 실존적 위협"이라 부르며 "지금 당장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충돌도 있었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중 '프라우드 보이즈'(우익 성향 단체)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한 50여명이 나타나 시위대와 설전을 벌였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선 시위에 반대하는 이들이 도로를 점거,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여러 명을 체포했다. 시위는 미국 밖에서도 열렸다. 유럽을 비롯해 남미, 호주 등 12개국이 넘는 곳에서 시위가 계획됐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최저인 36% 지지율이라는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이날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주최 측은 아이다호, 와이오밍, 몬태나, 유타 등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에서 시위 참여를 등록한 이들의 숫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날 집회를 평가절하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실제 대중의 지지는 거의 없는 "좌파 자금 지원 네트워크"의 산물이라고 불렀고, 공화당의회위원회(NRCC)는 "미국 혐오 집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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