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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경고·종전 협상 병행…트럼프, 이란 원유 확보 의도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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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긍정적 전망, "이란 요구사항 수용"
이란 석유 확보·하르그섬 점령 "쉽다"
중동 4개국 회담, 미-이란 회담 열릴 것
갈리바프, 지상전 시 "목숨 불태울 것"

이란 하르그섬의 원유 저장 밑 선적 시설 모습. 플래닛랩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하르그섬의 원유 저장 밑 선적 시설 모습. 플래닛랩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에 협상에 대해 "극도로 잘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란산 석유 확보에 관심을 보이며, 핵심 에너지 요충지인 하르그섬 장악도 여전히 선택지에 있다고 언급했다. 파키스탄은 조만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상전 개시 가능성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협상 긍정적 전망, 지상전 선택지에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미국이 이란에 전달한 15개 요구사항과 관련 "그들은 요구사항 대부분을 받아들였다. 왜 안 그러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더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형 유조선 10척 분량의 원유를 제공했다"고 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선물을 줬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오늘 또 다른 선물을 줬다. 내일부터 선적될 유조선 20척 분량의 원유를 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 공급을 허용한 이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의 원유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는 "이들 유조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정권을 몰살해 누구도 상대해본 적 없는 다른 사람들과 협상 중"이라며 "이를 정권 교체로 간주한다. 이들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산 석유 확보도 전쟁 목적이라며 하르그섬 점령도 검토한다고 했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석유 확보가 전쟁 목적?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는 "솔직히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이란산 석유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섬을 점령하면 미군이 장기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란이 방어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아주 쉽게 그곳을 점령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구체적인 협상 동향은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양국 간 중재에 나서고 있는 파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등 4개국 외무장관들과 회담했다. 파키스탄 측은 협상 전망을 이들 국가에 전했으며, 각국도 지지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며칠 안에 열릴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 측 메시지가 이란에 전달되고, 이란 측 답변도 미국에 전달되고 있으나 그 방법이나 절차, 연락책 등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협상을 통한 조기 종전과 지상전 수행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JD밴스 부통령은 27일 팟캐스트 '더 베니쇼'에 출연해 "1년, 2년 이란에 있는 것에 관심 없다"며 "거기서 곧 빠져나올 것"이라고 했다. 밴스 부통령은 전쟁에 부정적인 인사로 알려져 있었다.

다만 "대통령은 우리가 떠난 뒤 매우 오랜 기간 다시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없게 하려고 잠시 동안 더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중동 4자 회담에 참석한 각국 외무장관들. 이집트의 바드르 압델라티 외무장관(왼쪽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무장관, 파키스탄의 모하마드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무장관. 신화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중동 4자 회담에 참석한 각국 외무장관들. 이집트의 바드르 압델라티 외무장관(왼쪽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무장관, 파키스탄의 모하마드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무장관. 신화 연합뉴스

◆이란, 전쟁 대비 중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상대로 언급한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공영통신(IRNA)을 통해 "미국이 협상 메시지를 보내면서, 물밑에서 지상전을 계획한다"며 "우리 병사들은 미군이 지상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그들의 목숨을 불태울 작정"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의 지상전 가능성과 관련해 CNN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 7개 섬(호르무즈·라라크·케슘·헨감·아부무사·대툰브·소툰브 등)이 주요 군사적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역을 통제해야 해협 장악과 작전 전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경우 이란 본토에서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노출돼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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