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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부터 두산그룹까지"…불붙은 이색 ETF 출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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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ETF 대거 등장…상품 차별화 더해지며 투자 선택 폭 넓혀
한화, '글로벌 저작권' 선봬…한투, 대표 수출 기업 투자 상품 출시
중소형사, '최초' ETF 경쟁 눈길…은 현물·두산그룹주 ETF 등 눈길
민감한 트렌드 상품 매매 신중 필요…기초자산 이해 선행돼야

넷플릭스 사옥 전경. 연합뉴스
넷플릭스 사옥 전경. 연합뉴스

자산운용업계에 차별화를 앞세운 이색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지수 추종형 상품을 넘어 특정 산업, 기업군, 심지어 콘텐츠 저작권까지 투자 대상으로 삼는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투자 선택의 폭이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저마다 테마를 세분화한 ETF 상품을 내놓는 데 분주하다.

과거 반도체, 2차전지 등 대형 산업 중심의 상품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더욱 구체적인 투자 스토리를 담은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기초자산과 운용 전략을 통해 투자자 유입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가치에 주목한 상품인 '글로벌 저작권 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글로벌 저작권 액티브 ETF는 ▲넷플릭스(7.72%) ▲스포티파이(7.62%) ▲월트디즈니(7.52%) ▲소니 그룹 ADR(6.70%) ▲컴캐스트 6.65%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주요 편입 종목으로 담았다.

이 상품은 콘텐츠 소비 확대와 플랫폼 경쟁 심화 속에서 저작권이 핵심 자산으로 부각되는 흐름을 반영했다. 글로벌 구독 플랫폼들이 이익 확대 전환기에 진입했고,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추가 생산 비용 없이 로열티만으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는 게 한화운용 측의 설명이다.

같은 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수출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ACE K수출핵심TOP10산업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

ACE K수출핵심TOP10산업액티브는 수출에 강점을 둔 10개 섹터 내에서 선별한 종목들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삼양식품(10.07%) ▲에이피알(9.62%) ▲한화에어로스페이스(9.38%) ▲삼성전자(9.30%) ▲하이브(9.22%) ▲HD현대일렉트릭(9.14%) 등에 투자한다. 액티브 상품인 만큼 10개 섹터 및 포트폴리오는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추후 변동될 수 있다.

이 상품은 특히 '포트폴리오 쏠림' 방지 장치를 마련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섹터별 최소 1종목 이상을 편입하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특정 산업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지양한다. 단일 섹터 기준으로는 40%, 종목별로는 10%의 편입 상한선을 둔 것도 같은 이유다.

삼성자산운용도 같은 날 미국 광통신 및 네트워크 섹터 대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를 선보였다.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는 전기 신호를 빛으로 전환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광학 부품 및 장비 전문 기업들을 선별해 담은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인공지능(AI) 구동의 물리적 한계로 지목되는 네트워크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 ▲루멘텀 홀딩스(22.65%) ▲시에나(21.31%) ▲코히런트(18.90%) ▲타워 세미컨덕터(5.87%) ▲코닝(5.83%) 등을 담았다. 특히 글로벌 광전환 분야의 양강 기업인 루멘텀과 코히런트를 핵심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차별화를 둔 점이 특징이다.

김천흥 삼성운용 매니저는 "AI 시대의 경쟁 구도는 이제 '누가 더 많은 칩을 가졌느냐'에서 '누가 더 빠르고 끊김없이 칩들을 연결하느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라며 "이 구조적 전환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기업들만을 엄선해 상품을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중소형 운용사들의 '최초' 타이틀 경쟁도 눈에 띈다. 틈새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나자산운용은 은 현물 기반 상품인 '1Q 은액티브 ETF'를 내세워 상품 구조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리자산운용은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출시하며 특정 그룹주 투자 수요를 공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테마형 ETF 열풍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특정 트렌드에 기반한 상품일수록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단기 수익률만을 좇는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ETF가 급격히 다양해진 만큼 투자자 선택지는 넓어졌지만, 그만큼 상품 구조와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도 중요해졌다"라며 "단순한 테마보다 장기적인 수익성과 가치에 기반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테마형 ETF는 해당 산업이나 자산군의 사이클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유행을 좇아 단기적으로 접근할 경우 변동성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라며 "특히 콘텐츠, 네트워크, 수출 산업 등은 글로벌 경기나 정책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액티브 ETF 비중이 늘어나면서 운용사의 역량이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라며 "단순히 테마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포트폴리오 구성, 리밸런싱 전략, 추적 오차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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