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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과 전망-정욱진] 대구(大邱)? 대권(大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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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진 편집국 부국장
정욱진 편집국 부국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추경호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 여야 대구시장 후보가 모두 가려지면서다.

특히 그간 국민의힘이 공천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일으킨 탓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독주가 이어졌으나, 최근 여야 후보가 확정된 후 첫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

매일신문이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여 1천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 28일 양일간 조사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1%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에서 추 후보 46.1%, 김 후보 42.6%로 나타났다.

추·김 후보의 격차는 3.5%포인트(p)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6·3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된 이래 김 후보가 줄곧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두 자릿수 이상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만 나왔던 터라 보수층의 결집(結集)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된다. 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구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여 1천8명을 대상을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조사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1%p)에서 '누가 대구시장에 당선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후보 48.3%, 추 후보 42.1%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양당 지지층이 좌우로 각각 총결집하는 양상을 보여 초접전 구도가 투표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 후보의 등판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조기 결집한 반면, 내홍을 겪던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제야 결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뭉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한 달 동안 어느 후보가 대구 시민의 마음을 얻을 신선하고 완성도 높은 공약을 내고, 또한 실수를 줄이느냐가 관건이 됐다.

중반전에 접어든 지방선거에서 초반 격차를 많이 줄인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추 후보 입장에서는 고무적(鼓舞的)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받았던 지지율에 비하면 현재 상황은 '민심의 경고'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전국 선거에서 보수 정당은 선거 때마다 당내 내홍 및 공천 파동을 겪으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답습하고 있다. 이 상황을 추 후보와 국민의힘이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당선의 문이 열린다.

반면, 김 후보는 자신을 향한 대구 시민들의 의구심을 벗겨내야 한다. 사실상 국민의힘이 불러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김 후보의 등판을 두고 많은 시민들은 '대구를 위한 선택인가, 대권을 향한 선택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 대구시장 자리를 차기 정치 행보, 나아가 대권 도전의 발판으로 활용한 전임 시장에게 덴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지역 정치 원로는 "산업구조 전환, 청년 유출, 도시 경쟁력 회복,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 전환점 기로에 선 대구가 더는 한 정치인에게 이용당해서는 미래가 없다. 대권으로 가는 징검다리 시장이 아니라, 대구를 끝까지 책임질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를 자신의 정치적 경유지로 생각하는 정치인에 대해 느끼는 대구 시민들의 강한 불신이 김 후보가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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