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국적 선박 나무호의 폭발 및 화재 사고와 관련해, 정부는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보다 객관적인 원인 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시점에서 우선 필요한 것은 결국 사실관계와 원인에 대한 규명"이라며 "그래서 조사 인력이 현지에 파견된 것이고, 앞으로 대응 방향을 정하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HMM 나무호는 현재 예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두바이항 드라이독으로 입항한 뒤 본격적인 정밀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정부는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현지에 급파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는 정박 중인 선박 내부 폭발의 희박성을 근거로 한 외부 충격설과, 선체 파공이나 침수 흔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한 피격 불확실설 등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특히 이란 국영 언론이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 주권적 권리라는 취지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으나, 주한이란대사관은 이를 공식 입장이 아닌 언론의 분석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외부 분석 데스크에서 작성한 분석적 논평일 뿐, 확인된 작전 기록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며 "현재의 민감한 지역 정세 속에서 언론의 추측과 검증되지 않은 주장은 신뢰할 수 있는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주의 깊게 다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 대사관은 한국 선박과 관련된 해당 사건에 이란이 개입됐다는 사실을 확인해줄 그 어떤 공식적이고 검증된 정보도 전달받은 바 없다"며 "언론 매체에 보도되는 모든 해석이나 분석은 공식 입장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란 측의 공식 부인 성명에 무게를 두면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향후 대응 방향을 정하는 데 우선 전제돼야 할 것은 사실관계 확인과 원인 분석"임을 재확인하며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이란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란의 입장은 주한이란대사관의 성명에 잘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이란의 성명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한이란대사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란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이 입은 피해와 관련된 사건에 이란 공화국의 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강력히 부인한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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