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스닥과 스몰캡 시장 활성화를 정책 기조로 내세우면서 증권업계 리서치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이던 분석 범위를 중소형주로 확장하며 커버리지를 넓히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인력 확충과 리포트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업 정보 부족과 IR 인프라 미비 등 구조적 한계가 여전해 현장에서는 리서치 부담이 더 커진 모습이다.
◆ 증권사들 스몰캡 조직 확대…커버리지 경쟁 본격화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스몰캡 리서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스몰캡 애널리스트를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확대했고 NH투자증권도 심층 리포트와 비상장 기업 분석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대신증권 역시 스몰캡을 담당하는 신성장산업팀 인력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늘리는 등 주요 증권사들이 조직 확대와 커버리지 강화에 나서는 흐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집계된 증권사 보고서 가운데 코스닥 관련 보고서는 1913건으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아직 2분기 초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스몰캡 리서치 강화 흐름의 배경으로 정부의 코스닥 육성 기조를 꼽고 있다. 정부는 코스닥을 혁신·벤처기업 중심의 성장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강조하며 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정보 부족·IR 미비 여전…리서치 현장 부담 가중
증권가에서는 스몰캡 커버리지 확대 흐름 자체는 분명히 체감된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형주 중심 리포트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 보니 코스닥과 스몰캡으로 관심이 확장되는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서치 과정에서 요구되는 검증 부담은 이전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과거보다 확인해야 할 정보가 많아지면서 리포트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예전에는 공시와 기본 자료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현장 체크와 경쟁사 비교 밸류체인 검증 등 교차 확인이 필수"라며 "스몰캡은 정보 비대칭성이 커 리포트 발간 속도가 빨라지기보다 검증 과정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업 대응 역시 중요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 코스닥 기업은 IR 체계가 미흡한 상황이다.
특히 전담 IR 조직 없이 공시·재무 담당자가 관련 업무를 겸하는 구조가 많아 외부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동일한 내용을 반복 확인하거나 핵심 사업 구조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무적으로는 탐방 일정이 지연되거나 핵심 질문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IR 자료가 장기간 업데이트되지 않거나 핵심 수치가 빠진 상태로 제공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환경은 리서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핵심 정보 확인이 어려울 경우 실적 추정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투자의견 제시 역시 보수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핵심 쟁점에 대한 확인이 어려울 경우 실적 추정의 정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리포트 발간을 보류하는 판단도 이뤄진다"고 말했다.
◆ 개별 종목보다 섹터 중심…보수적 접근 확산
정보 비대칭이 큰 스몰캡 시장에서는 리포트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흐름 간 괴리도 대형주보다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제한적인 정보에 기반한 분석이 개인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개별 기업 분석에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개별 기업 분석 부담이 커지면서 산업이나 테마 중심 접근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정 기업보다 여러 종목을 묶은 섹터 리포트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스몰캡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리서치 확대를 넘어 기업 측 정보 공개와 소통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력 확충만으로는 정보 비대칭 해소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책 역시 보다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몰캡 리서치를 확대하라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실제로는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결과만 요구받는 느낌"이라며 "기업의 정보 공개나 IR 체계가 함께 개선되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장세용 민주당 구미시장 예비후보 "박정희 죽고, 김일성 오래 살아 남한이 이겨"
주한미군 사령관 규탄…'美대사관 진입 시도' 대진연 회원 8명 연행
金 "4호선 모노레일" vs 秋 "남부 반도체 벨트"…대구시장 후보 정책대결 본격화
'김건희 징역4년' 1주일만에 신종오 판사 숨진채 발견…유서엔 "죄송"
"보수 몰표 없다" 바닥 민심 속으로…초박빙 '대구시장' 전방위 도보 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