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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과장 광고 언제까지 봐야 하나"…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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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운용사 일부 ETF 광고 둘러싼 과장 홍보 논란 연이어
'투자 비중·노출도' 혼용 표현 혼선…논란 일자 뒤늦게 정정
과장 광고 문제 작년부터 이어져…당국 제재 나설지 주목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의 과장 광고 논란이 잇따르면서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편입 종목 비중을 실제보다 부각하거나 투자자 오인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금융당국도 현장점검과 제재 검토에 나선 분위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자산운용사들의 ETF 홍보 과정에서 과장·오인 소지가 있는 광고가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 Plus ETF'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광고 과정에서 SK하이닉스 비중을 실제보다 과도하게 부각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SK하이닉스 편입 비중이 실제로는 약 24%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40%에 달한다고 홍보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지주사인 SK스퀘어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뒤 이를 'SK하이닉스 직접 투자 노출'로 환산해 표현한 영향이다. 이후 회사 측은 계산 방식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수치를 정정했지만, 수정은 상장 이틀이 지난 후에야 이뤄졌다.

하나자산운용 역시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 광고 과정에서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 관련 내용을 홍보에 활용했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편입 안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공지했다가 '편입'이라는 표현이 스페이스X 주식 보유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정정한 것이다. 실제 편입 구조와 투자자 인식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업계 ETF 과장 광고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앞서 지난해에도 일부 운용사들이 커버드콜 ETF의 분배율과 수익률을 과도하게 강조하거나, 투자자가 안정적인 고수익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해 금융당국의 시정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당국은 월 분배율만 부각하거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광고 문구에 대해 투자자 오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실제 커버드콜 ETF는 옵션 매도 전략 특성상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될 수 있고, 분배 재원 역시 투자 원금 일부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 광고에서는 이러한 위험 요소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커버드콜 ETF를 두고 '연 15% 프리미엄 수익 목표' 등 아직 실현되지 않은 목표수익률을 강조하는 표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상품 출시 전 사전 마케팅 문제도 반복적으로 거론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 등 일부 대형 운용사들은 과거 상장일 이전부터 '웹 세미나' 등을 진행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상품 구조와 운용 방식이 확정되기 전부터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방식의 마케팅이 적절하냐는 비판이었다.

운용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는 배경에는 급성장한 ETF 시장을 둘러싼 점유율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ETF 시장 순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특정 테마형 상품에 자금이 집중되자 운용사들이 차별화 경쟁에 몰두하면서 자극적인 홍보 문구 사용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전체 ETF 순자산은 456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5일 사상 처음 400조 원을 넘어선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0조 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관련 동향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특정 ETF 광고 사안과 관련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내부통제 미비 여부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 결과는 검사 부서와 공유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일부 사안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라며 "내부통제 측면에서 법규 위반 소지가 있는 부분들을 확인해 검사국과 공유했고, 운용사에도 CEO 간담회 등을 통해 준법감시 위험성을 많이 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검사국 차원의 추가 검사 착수나 제재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ETF 시장이 급팽창하는 상황에서 과장 광고 문제가 반복될 경우 당국이 더욱 강도 높은 광고 규제와 내부통제 기준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크게 될 만한 요소들도 일부 발견됐다"라며 "이러한 과장 광고의 피해는 투자자가 고스란히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제재도 제재지만, 우선 내부통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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