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상 첫 장 중 팔천피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라는 대외 악재로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성장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지만 금리 인상이 증시엔 악재인 만큼 시장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 국채 10년물은 4.63%를 기록하며 4.5%를 훌쩍 넘겼다. 3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넘어서며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된 영향이다. 미·이란 갈등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대규모 감세와 국채 발행 확대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위험자산에도 충격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일 코스피는 반등하며 마감했지만 장 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493.49포인트일 만큼 금리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다. 이날 오전 9시 4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5% 하락한 7378.04에 거래되고 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관세와 유가 등 지정학적 물가 충격이 확산됐고,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급부상한 데다 미국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와 글로벌 국채시장 투매공세 릴레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6%대로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지속적으로 위축시키는 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면서 이란 사태 불확실성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증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금리 인상은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성장기업의 발목을 잡아 증시엔 악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 성장 가치를 조기에 반영해온 성장주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경우 높은 할인율이 적용돼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역사적으로도 증시 호황은 대개 고금리 국면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모든 자산의 '중력'이기 때문에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지금 같은 고물가 시대와 증시 버블국면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20년 동안 3번의 증시 버블 붕괴는 모두 금리상승이 촉발했다"며 "버블국면 후반부에는 모든 신경을 금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가 역사적 상방 저항선을 빠르게 돌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긴축 압력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이같은 임계선 돌파는 금융시장 긴축 발작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며 "시장금리가 다시 안정되지 않는 한 국내외 증시 역시 당분간 제한적인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로 인해 자금경색 현상이 본격화돼 증시가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국채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국채 금리 추가 급등에 따른 자금경색 현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금리인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각국 중앙은행 ▲상대적으로 낮은 공급망 차질 압력지수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은택 연구원은 "현재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은 유가 불안"이라면서 "유가가 임계점인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고 이에 따라 증시가 발작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물러선다)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오히려 최악의 상황에서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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