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황룡강 상류 황미르랜드(장성읍 영천리 1443-1)는 강물 한가운데 있는 섬(하중도)이다. 지도상으로는 황룡의 머리에 해당한다. 장성군은 황무지에 가깝던 이곳에 수년에 걸쳐 조경과 놀이터, 수경 시설을 만들었다. 강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정확한 설계를 바탕으로 땅을 돋운 덕에 수해 걱정도 덜었다. 노력의 결과는 최근 들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제 황미르랜드는 장성에서 가장 주목받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과거의 황무지…이제는 어엿한 '로컬 명소'
음식을 먹을 때 사람이 많은 식당을 따라가면 실패하는 법이 없다. 여행지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연휴나 주말 무렵의 황미르랜드는 흡사 축제라도 열린 것처럼 사람들로 활기차다.
인기의 비결은 '여유로움'에 있을 듯싶다. 황룡강이 감싸듯 품은 안온한 땅에 탁 트인 잔디밭과 그네, 짚라인, 네트 놀이기구를 비롯해 시냇물 형태의 물놀이 시설(계류형)까지 있으니, 아무 곳에나 텐트나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으면 그만이다.
황미르랜드에서 만난 대다수의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모처럼 '스마트폰 없는' 휴일을 보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가족들과 왔다는 김지혜 씨(광주시 광산구)는 "아이들과 물놀이, 몸놀이를 마음껏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라며 "함께 오신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셨다"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년층에게는 황미르랜드를 에워싼 '맨발황톳길'이 인기다. 700m에 이르는 황톳길을 걸으며 강바람을 쐬고, 캐나다단풍 등 조경수를 감상하면 묵은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 두세 바퀴만 걸어도 등에 땀이 맺힐 정도로 운동 효과도 좋다. 황톳길 입구에 발을 닦고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어, 걱정 없이 신발을 벗어도 된다.
'안전'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소다. 인도교를 통해서만 차량이 드나들 수 있도록 구성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다. 단,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은 강변 근처까지 탐험할 수도 있으므로, 항상 동행하거나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좋다.
◆'호빗의 동굴', 테마정원… 볼거리 가득
조금 더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는 곳도 있다. 잔디 언덕 맨 위에 있는 '호빗의 동굴'은 황미르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다. 영화 '반지의 제왕' 속 호빗들이 사는 집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햇빛을 피해 잠시 쉬면서 추억의 오락실 게임, 목재 놀이기구 등을 즐길 수 있다.
정원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테마정원도 방문해볼 만하다. 지난해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이 열렸던 힐링허브정원 인근에 1.5km에 걸쳐 작가정원과 참여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황지해·김명윤·박정아·박종완·서자유 작가의 정원은 선명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개성 있는 조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민정원사와 주민들이 정성껏 가꾼 20곳의 참여정원에서도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23~25일 열리는 '장성 황룡강 음악힐링축제' 기간에는 황미르랜드에 '북캠프닉존'이 설치될 예정이다. 인디언텐트 아래에서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독서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기억해 둘 만하다.
◆가족과 머물고, 자유롭게 일하는 공간으로
이미 온 가족 '힐링 스팟'으로 자리잡은 황미르랜드지만, 전망은 더 밝다. 지난해 군이 발표한 '황룡강 관광기반 구축 기본계획 수립 최종 용역보고'에 따르면 상류 일원에 숙박·산업단지, 누구나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코워킹스테이션 등을 조성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황미르랜드와 더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상류 지역에 숙박하면서 여유롭게 장성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장성군의 숙원인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견인하는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광주일보 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사진 장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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