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북 경주시 내남초등학교. "지진입니다. 책상 아래로 몸을 숨기세요"라는 학교 방송이 울리자 교실 안 학생들이 순식간에 몸을 숙였다.
학생들은 책상 아래로 들어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고 흔들림이 멈췄다는 안내 방송이 이어지자 지진방재모자로 머리를 보호한 채 운동장으로 빠르게 뛰어나갔다. 교사들은 학생 이동 상황을 확인하며 대피 동선을 점검했다. 실제 지진 상황을 방불케 한 긴박한 훈련이었다.
경북교육청은 이날 내남초에서 대구지방기상청과 합동으로 '지진 정보 직접 연계 학교 대상 지진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학교 내 '지진 경보 자동 방송 체계' 점검에 있다. 해당 시스템은 지진 발생 직후 별도 조작 없이 자동 음성 방송이 송출돼 학생들의 초기 대피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면서 학교 현장의 재난 대응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경북은 지난 2016년 경주 규모 5.8 지진과 2017년 포항 규모 5.4 지진을 겪으며 전국에서 가장 큰 지진 피해를 경험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당시 학교 건물 균열과 학생 대피 소동이 이어지며 신속한 상황 전파 체계 구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상청은 수업 중 스마트기기 사용이 제한되는 학교 환경을 고려해 지난 2017년부터 학교 방송망과 연계한 '지진 정보 학교 연계 지진 경보 단말장치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진 발생 정보를 학교 방송으로 즉시 전달해 학생들의 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경북교육청은 현재 도내 950여 개 학교 가운데 35개교에서 이 자동 방송 체계를 운영 중이다. 올해도 신규 대상 학교 5개교를 추가 선정해 오는 11월부터 확대 운영할 계획도 세웠다.
이번 훈련은 대구 군위군 북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기상청이 지진을 감지하자 경북교육청 중계 서버를 거쳐 1초 이내 학교 지진 경보 단말장치로 경보가 전달됐고 별도 조작 없이 자동 음성 방송이 송출됐다.
방송을 들은 학생들은 즉시 책상 아래로 몸을 숨기고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 행동을 실시했다. 이어 흔들림이 멈춘 상황을 가정한 뒤 교사의 안내에 따라 운동장 중앙으로 신속하게 대피했다.
훈련이 진행된 내남초는 지난 2020년 시범서비스 대상 학교로 선정된 곳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자동 방송 체계 정상 작동 여부와 학생 대피 시간, 이동 동선, 교직원 대응 체계 등을 실제 상황처럼 점검했다.
이어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연재해 발생 시 행동 요령과 재난 대응 방법에 대한 안전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도 기상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학교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홍장표 경북교육청 교육안전과장은 "지진은 예측이 어려운 재난인 만큼 1분 1초를 다투는 신속한 상황 전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더욱 촘촘한 학교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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