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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레버리지 ETF가 부추긴 'K자' 증시…양극화·공포심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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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코스피 2.25% 상승…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재차 경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합산 3394조…코스피 절반 차지
16개 레버리지 ETF 하루 만에 10.4조 원 몰려…변동성 키워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급등…국내 증시 양극화 지속 전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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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초대형 반도체주들이 상승분을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시장 양극화와 공포심이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장한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특정 종목에만 자금이 몰리는 이른바 'K자형 장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5%(181.19포인트) 상승한 8228.70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승을 이끈 핵심은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8%(8000원) 상승한 30만7000원에, SK하이닉스는 9.31%(19만1000원) 급등한 22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두 종목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1795조 원, 1599조 원으로, 두 기업 합산 시총은 코스피 전체(6728조 원)의 50.4%에 달한다.

문제는 지수 상승에도 시장 전반 분위기는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국내 증시가 두 종목 중심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75개에 불과했지만, 하락 종목은 무려 826개로 집계됐다. 지수는 급등했지만 상당수 투자자들은 보유 종목 하락을 경험한 셈이다.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간 격차도 커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9.39포인트(3.36%) 내린 1133.13에 마감하며 코스피와 극명하게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지수는 신고가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부 대형 반도체주만 급등하는 '부익부 빈익빈' 장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공포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전 거래일 대비 3.95% 오른 70.78을 기록했으며 장중에는 8.77%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통상 지수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변동성지수까지 동반 상승하는 경우는 시장 과열과 불안 심리가 동시에 확대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신규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더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상장한 16종의 레버리지 ETF에는 총 10조4043억 원의 거래대금이 몰렸다. 해당 상품들은 기초자산 상승·하락률을 2배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단기 매수세를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수만 보면 강세장이지만 실제 투자자 체감은 전혀 다르다"라며 "반도체 대표주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은 오히려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레버리지 ETF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특정 종목 쏠림과 변동성 확대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레버리지 자금 쏠림이 시장 변동성을 구조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현재와 같은 초대형주 편중 현상이 지속될 경우 시장 체력 자체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이 일시적인 코스피 변동성 촉매제가 될 수 있다"라며 "출시 직후 수급 쏠림이 나타날 경우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로 갈수록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쏠림 업종의 일시적인 차익실현 물량, 급격한 주가 되돌림, 증시 전반에 걸친 변동성 확대 등의 잠재적인 부작용에 재차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의 낮은 PER(주가수익비율)은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컨센서스가 유지된다는 전제 위에 성립한다"라며 "AI CAPEX(설비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꺾이거나 반도체 업황이 둔화할 경우, EPS 하향과 PER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반도체 업황과 실적 전망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시장 과열 우려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해 확인되고 있고, 반도체 사이클의 단기 약화 시그널 역시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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