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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우주 ETF 경쟁…'거대한 흐름' 올라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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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앞두고 한·미 우주항공 ETF에 '뭉칫돈' 몰려
일부 美 ETF. 특수목적법인 통해 상장 전 스페이스X 지분 확보
국내 우주 테마 ETF도 인기…IPO 흥행 시 간접 수혜 기대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외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스페이스X에 직접 투자할 수 없는 일반 투자자들이 우회 투자 수단으로 우주 테마 ETF를 선택하면서 관련 상품 수익률과 순자산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미국 ETF는 특수목적법인(SPV)을 활용해 비상장 상태인 스페이스X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ETF들은 직접적인 스페이스X 편입은 어렵지만 로켓·위성·우주통신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며 간접 수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르면 오는 6월 12일 'SPCX'라는 티커로 나스닥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대 1조7500억 달러(약 2300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페이스 X는 약 750억 달러 규모의 공모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이전 단계에서 투자 기회를 선점하려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개인투자자가 미국 IPO 공모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일부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IPO 청약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와 같은 초대형 기업의 상장에 해당 서비스가 적용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에 투자자들은 관련 지분을 가진 미국 빅테크나 우주·인공지능(AI) 테마 상품에 미리 투자하는 '우회 투자' 전략을 현실적 대안으로 삼고 있다.

미국 ETF 시장에서는 일부 상품이 특수목적법인(SPV)을 활용해 스페이스X의 상장 전 지분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는 비상장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일반 투자자들에게 우회 투자 경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대표 우주 ETF인 '테마 스페이스 이노베이터 ETF(NASA)'는 서학개미가 한 주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3위에 올랐다. 해당 ETF는 출시 7주 만에 자산 규모가 12억7000만 달러(약 1조8415억 원)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테마 스페이스 이노베이터 ETF는 비상장 상태인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했다. 스페이스X 특수목적법인(SPV) 우선주(10.7%)를 포함해 로켓랩(8.11%), 플래닛랩스(6.63%), 필트로닉(5.39%) 등 우주항공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이밖에 미국 상장 폐쇄형 펀드인 '데스티니 테크100'도 스페이스X(14.5%)를 비롯해 엔트로픽(18.1%), 오픈AI(5.8%) 등 비상장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접근 가능성은 비교적 낮지만, 캐시 우드가 운용하는 'ARK 벤처 펀드' 역시 스페이스X(13.8%), 오픈AI(9.3%) 등 비상장 혁신기업에 투자한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는 국내 상장 우주항공 테마 ETF 인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우주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ETF로, 스페이스X IPO가 흥행한다면 간접 수혜가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방산 ETF'는 상장 24영업일 만에 순자산 1조3169억 원을 돌파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상품은 국내 상장 패시브형 우주 테마 ETF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해당 ETF는 향후 스페이스X가 실제 상장할 경우 일정 요건 충족 시 최대 25%까지 신속 편입할 수 있도록 지수 규칙을 설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현실화할 경우 우주산업 전체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뿐 아니라 다른 국내 운용사들도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우주항공 ETF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새롭게 출시된 관련 ETF만 4개에 달한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 IPO가 단순히 한 기업의 상장을 넘어 우주산업 투자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과거 엔비디아와 AI 산업 성장 과정에서 반도체 생태계 전반이 동반 상승했던 것처럼, 스페이스X 역시 민간 우주산업 전반의 투자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에 상장된 우주 테마 ETF는 현재 스페이스X를 직접 보유하지 않지만, 상장 추진 과정에서는 관련 종목 주가를 통해 ETF 가격이 먼저 움직일 수 있다"라며 "일부 ETF는 수시 리밸런싱을 통해 스페이스X를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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