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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대신 함께 공부해" 경북 고3 177명, '경북 4부 학당'서 대입 정공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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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구미·경산·영주 4개 권역 운영… 공휴일마다 모여 실전 수능 훈련
휴대전화 사용 금지·무료 진학 상담까지… "공교육으로 승부" 실험 시작

지난달 24일 구미 금오고등학교에서 경북교육청이 운영하는 서부권 경북 4부 학당에 참여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 김영진 기자
지난달 24일 구미 금오고등학교에서 경북교육청이 운영하는 서부권 경북 4부 학당에 참여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 김영진 기자

"혼자 공부하지 않습니다. 경북의 고3들이 함께 뭉쳤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79일 앞둔 지난달 24일 포항 동지여고와 구미 금오고, 경산고, 영주제일고에는 평소 주말 학교와는 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학교도 지역도 다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77명이 '대입 정공법'을 위해 처음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경북교육청이 올해 처음 시작한 '경북 4부 학당' 이야기다.

◆사교육 의존 없는 수능 공동체

경북교육청은 조선시대 한양의 사부학당에서 착안해 이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당시 유생들이 성균관 진학과 과거시험을 준비했던 것처럼 지금의 고3 학생들도 공교육 안에서 실력을 키워 대학 입시에 도전하자는 취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사교육 의존 없는 수능 공동체'라는 점이다.

경북 4부 학당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고3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다. 경북교육청은 선발 기준으로 '학원이나 개인과외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자기주도 학습과 탐구에 몰입하는 학생'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매달 한 차례 공휴일이나 대체 휴일에 권역별 운영교로 모인다. 동부권은 포항 동지여고, 서부권은 구미 금오고, 남부권은 경산고, 북부권은 영주제일고가 각각 거점 역할을 맡는다. 현재 2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했고, 서부권이 84명으로 가장 많다.

수업 방식도 기존 입시 프로그램과 다르다.

학생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실제 수능 시간표와 동일하게 실전 테스트를 치른다. 이후 자기주도 학습과 진학 전략 상담, 모의 면접 등을 이어간다. 희망 학생들에게는 경북진학지원단 교사들의 1대1 입시 상담도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학당 안에서는 휴대전화와 전자기기 사용도 금지된다. 인터넷 강의 수강까지 제한하는 대신 학생 스스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학생들은 점심 도시락까지 직접 준비해 하루 종일 학교 안에서 공부에 몰입한다.

◆공부법과 입시 정보 공유

경북교육청은 단순한 문제풀이 수업보다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같은 진로를 준비하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농산어촌 학생들도 지역 한계를 넘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학당은 의·약 계열, 인문·사회융합·예술, 공학·자연과학 등 진로별 학반으로 운영된다. 서로 다른 학교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공부법과 입시 정보를 공유하도록 구성했다.

교사들도 함께 움직인다. 경북교육청은 학당 운영을 위해 총 108명의 관리교사를 모집해 오전·오후로 나눠 학생들을 지도한다. 단순 감독이 아니라 학생 상담과 학습 관리를 함께 맡는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사업이 학교별 입시 경쟁 구조를 넘어 지역 공교육 협력 체계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운영 계획서에는 '대입 실적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권역 공동체 협력 구도를 조성한다'는 목표도 담겼다.

이윤화 경북교육청 교육국장은 "경북 4부 학당 학생들은 학생으로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단위 학교를 넘어 여러 학교 학생들과 함께 입시를 준비하며 더 크고 높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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