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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은영 제대군인지원센터장-호국의 유월, 내일을 위한 기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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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부산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김은영 부산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하루가 다르게 싱그러운 초록이 짙어가는 계절이다. 하지만 이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평화로운 풍경 뒤에는 뜨거운 함성과 고귀한 희생의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특히 우리 마음에 숙연한 무게감을 주는 6월 6일 현충일은 단순히 달력에 표시된 공휴일을 넘어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경제적 번영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시간이다.

지금의 물질적 풍요와 당연하게 생각하는 평화로운 일상은 과거 누군가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삶과 미래를 바쳐 지켜낸 결과물이다. 현충일을 맞아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며 일상에서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되짚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교체되면서 전쟁의 참상과 고통은 책 속의 역사로 화석화되고 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격언처럼 선열들의 희생을 잊는다면 현재의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준 정신적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피로써 지켜낸 이 땅을 더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보훈은 과거의 희생에 대한 사후 보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무거운 책무이자 미래를 향한 공동체의 다짐이어야 한다.

올해로 제71회 현충일을 맞는다. 전국에서는 추념식과 함께 오전 10시 정각 추모 묵념을 위한 사이렌이 울린다. 부산에서도 중앙공원 충혼탑에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시민들이 함께하는 추념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예우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프로야구 시구·시타 행사와 조기(弔旗) 게양을 위한 범시민 홍보도 진행된다.

가정마다 조기를 게양하고 묵념을 하면서 단순히 과거의 인물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무엇이었는지를 되새기고 국가의 안위와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것, 그것이 바로 현충일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진정한 시대정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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