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미국 최초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인 '델핀 LNG'의 첫 번째 건조를 맡으며 4조원대 수주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는 "지난 1일(미국 현지시간) 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팀코리아'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델핀 LNG 프로젝트의 FLNG 1호기 건설사업 수주를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같은 날 공시한 계약 금액은 4조3천301억원이다.
이번 사업은 루이지애나주 연안 약 74㎞ 해역에서 연간 약 440만톤(t) 규모 LNG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48억달러 한화로 약 7조원이며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금액이 28억달러(약 4조원)다. 사업 기간은 건설 5년, 운영 25년이다.
이번 수주를 이끌어낸 데는 공공기관의 금융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세계 최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펀드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7천만달러(약 1천억원), 녹색펀드가 3천만달러(약 450억원), 해양진흥공사가 5천만달러(약 750억원)를 각각 투자해 금융 구조화를 지원했다.
델핀 LNG 프로젝트는 동일한 사양의 FLNG를 최대 3기 투입하는 '멀티플 운용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차세대 LNG 개발 모델로 평가받는다. 또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기업이나 국영기업이 아닌 민간 사업개발사가 주도하고 조선사가 EPC를 수행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FLNG 시장의 발주 주체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설계 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델핀 FLNG는 연안형(Nearshore)의 경제성과 해상형(Offshore)의 안정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모델로, 공랭식 냉각시스템과 복합발전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허리케인 발생 시 자력 항행으로 위험 해역을 벗어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FLNG인 프렐류드를 포함해 현재까지 발주된 신조 FLNG 11기 중 7기를 수주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64%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델핀 프로젝트 후속 FLNG 건조 협상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델핀 프로젝트는 EPC 전 과정을 단독 수행하며 시리즈 건조를 주도하는 사업"이라며 "최적화된 설계와 솔루션을 통해 FLNG 양산 시대를 이끌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금융·시공·운영 전 과정을 아우르는 투자개발형(PPP) 사업이라는 점에서, 해외건설이 전통적인 수주 산업에서 고부가가치형 복합 산업으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FLNG가 국내에서 제작·건조·조립된다는 점에서 중소·중견 기업의 연쇄 수주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예상된다.
정부는 "호르무즈 봉쇄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해외 인프라 확보를 통한 수입처 다변화와 운송망 강화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28척, 83억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 139억달러의 약 60%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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