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다시 방한한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 이른바 '깐부주(株)'로 묶인 관련 종목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단기 기대감에 급등했던 종목들의 주가가 차익 실현 매물과 맞물리며 급락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6% 하락한 8055.2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9시 8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달 18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 200선물이 5% 이상 하락한 채로 1분간 지속될 때 발동한다.
달러·원 환율이 1540원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매도세가 강하다.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 속에서 최근 젠슨 황 CEO 방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관련 종목들의 변동성도 더욱 확대되는 흐름이다.
앞서 이들 종목은 방한 기간 중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 기대감이 부각되며 상승했지만 이날은 시장 급락과 맞물리며 그 기대분을 되돌리는 흐름이다.
5일 오후 1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인 젠슨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날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9일과 1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였으나 전일 16.43%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9.30% 급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 상승폭이 컸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 모델인 '아이작 GR00T(그루트)'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를 기반으로 한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며 최근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와 SK텔레콤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AI 및 데이터센터 협력 기대감으로 최근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전일 각각 4.63%, 13.02%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시장 약세와 맞물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네이버는 8.04%, SK텔레콤은 0.18% 내리고 있다.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젠슨 황 CEO가 방한 중 기업과의 접촉이나 발언에 따라 주가는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전자·통신·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군의 주요 기업들과의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특정 기업과의 협력 여부나 발언 내용에 따라 개별 종목 주가가 단기적으로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러한 이벤트 중심의 투자 흐름이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리 경로 불확실성과 대외 변수 영향으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이슈에 따라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증폭한 것은 단일 요인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증시 영향력 증대와 젠슨황 방한 내러티브에 따른 로보틱스 등 테마주 쏠림 현상 등 여러 요인이 중첩된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벤트 기대감만으로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 협력 성과나 구체적 사업 계획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CEO 방한을 앞두고 관련 주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달러화 가치 상승이 증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운데 AI 관련 쏠림 완화와 비AI 업종으로의 순환매 확산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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