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가 지난 4일 실시됐다. 6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주관하에 졸업생과 재학생이 동시에 치르는 첫 시험이다. 이번 모평 지원자는 48만8천343명으로, 지난해 6월 모평보다 1만5천229명 줄었다. 다만 졸업생 수는 평가원이 접수 인원 통계치를 공개한 2011학년도 6월 모평 이후 처음으로 9만 명을 넘겼다.
6월 모평을 통해 평가원은 올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해 수능 출제에 활용하고, 수험생은 그동안의 학습 성과 및 방향성을 점검한다. 입시 업체들의 분석을 토대로 이번 모평의 영역별 난이도와 수능 학습 대책을 알아봤다.
◆국어는 지난해 대비 쉽게 출제
국어는 전년도 수능과 비교했을 때 독서와 문학은 쉽게, 선택 과목도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고난도 킬러문항이나 신유형은 없었고,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의 구조도 복잡하지 않은 문항들이 골고루 출제됐다.
독서는 전년도 수능과 같이 '주제 통합형 문제'가 4~9번에 먼저 배치됐으나 사회 영역이 아니라 인문 영역으로 출제됐다. 전 영역이 EBS 연계 지문으로 구성되어 수험생들의 EBS 연계 체감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의 경우 EBS 연계 작품으로 '나룻배 이야기', '그 나무', '만전춘별사', 이정보의 사설시조를, 비연계 작품으로는 '나무', '노인과 꽃', '홍길동전', 김수장의 시조를 제시했으며 고전시가에서 연계 체감율이 다소 높아진 점이 특징적이다. 현대소설은 사건의 세부 정보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 과목은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모두 최근 출제 경향이 그대로 유지됐고 크게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다. 언어의 경우 지문을 바탕으로 '자료'를 분석해야 하는 36번, 문장 성분과 문장 구조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37번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
이번 모평에서 국어는 EBS 수능 연계 교재의 제재와 작품, 핵심 개념 등을 50% 이상 연계했다. EBS 지문을 단순히 읽고 풀기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독서 제재와 문학 작품의 내용을 정리하고 나아가 지문의 논리 구조, 개념 간의 관계, 작품의 주제 의식과 표현 방식까지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
◆수학은 평이하지만 변별력 확보
수학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문제풀이 기술을 요구하는 문제보다는 기본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도 배제됐다. 다만 중·상위권 학생들을 고루 변별할 수 있는 문항들이 다수 나왔다.
공통 과목의 경우 수학Ⅰ 22번 문항에서 작년 6·9월 모평, 수능 모두 지수로그함수 단원이 출제됐는데 이번에 수열의 귀납적 정의 문제가 출제되어 수험생들이 다소 당황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Ⅱ는 13번이 합답형(2개 이상의 답지들을 조합해야 정답이 되는 문제) 문항으로 출제됐는데, 합답형 문항으로 잘 다루어진 적 없던 넓이를 다루고 있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선택 과목에서 확률과 통계, 미적분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고 기하는 약간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미적분은 30번 문항의 각 조건을 해석하는 데 높은 사고력과 미분 개념에 대한 이해가 요구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하는 도형의 기본 성질을 적극 활용하는 문항들이 출제돼 도형에 대한 기초 학습의 완성도가 체감 난이도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 과목에서 확률과 통계, 기하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미적분은 다소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선택 과목 모두 28번이 공통적으로 가장 어렵게 출제됐으며, 추론적 요소가 강조됐던 작년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계산 능력까지 요구되는 문항이 출제됐다.
수학의 경우 신유형보다는 기출의 틀을 유지한 채 연산량과 조건 해석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EBS 연계 교재와 기출문제를 통해 핵심 구조를 체화하는 연습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높은 계산 복잡도가 발생해 실전에서 시간 부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끝까지 답을 내는 정교한 계산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영어는 지문 길고 어휘 어려워
영어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3.11%인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작년은 '불영어'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워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모평도 제시문의 길이가 길고 어려운 어휘가 다수 등장해 수험생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유형은 없었고 기존과 같이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출제됐다. EBS 연계율은 약 50% 수준이며, 연계 문항은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됐다.
대의 파악, 빈칸 추론, 간접 쓰기 유형 등 작년 수능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유형들이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으나, 지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선지에서 정답을 찾기 어려운 고난도 문항들이 일부 출제됐다.
특히 빈칸 추론 유형(31~34번) 33번의 경우 빈칸 구문이 다소 까다롭고 정답 선지 표현의 해석이 어렵게 출제되고, 34번은 지문 난이도가 꽤 높고 정답 선지의 표현이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을 수 있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간접 쓰기 유형(35~40번) 36번도 각 문단간의 논리적 연결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므로 순서를 잡는 것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EBS 연계 문항은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므로 낯선 지문을 제한 시간 안에 빠르게 읽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꾸준히 접하면서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또 문항 풀이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어휘 학습과 듣기 학습도 병행해야 한다.
◆내 위치 파악 학습 전략 재정비
6월 모평은 고3 재학생만 응시한 3월·5월 학력평가와 달리 재수생 등 'N수생'도 참가하는 시험이다. 전국 단위 속 내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인 셈이다.
학생들은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잘 확인해 수능에서는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에서는 수능위주 전형 선발 비율을 4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들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수능 공부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능은 수시 최저학력기준으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수시 위주로 지원할 학생들도 수능 공부에 일정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또 이번 모평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과목 선택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기회다. 국어의 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수학의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탐구 선택 과목의 유불리를 현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6월 성적만 보고 성급하게 과목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 과목 변경은 단순 점수보다 누적 학습량, 남은 기간, 표준점수 구조, 지원 대학의 반영 방식까지 함께 봐야 한다.
차상로 학문당학원 입시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성적을 예언하는 시험이 아니라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시험"이라며 "결과 자체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취약 영역을 점검하고 학습 계획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 많은 뉴스
택시 기본요금 조정, 업계 용역 결과 나왔다…5,200~5,600원 수준 전망
서울 잠실에 모인 수만 명 인파는 '시위대'일까? '시민'일까? [현장]
'승부처' 죄다 틀렸다…'진보 편향' 출구조사 결과, 오류 원인은[금주의 정치舌전]
"송도 1·2동 사전투표 득표수가 똑같네?"…개표 결과에 온라인 '술렁'
이준석 "장동혁 '서울 재선거' 주장은 오세훈 사퇴 종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