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좌초 위기에 몰렸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영국 오일 메이저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를 새 파트너로 맞아 재추진된다. 1차 시추 실패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좌초 위기를 맞은 지 1년여 만에 재가동 궤도에 오른 것이다.
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산업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달 BP에 공동 개발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결과를 통보하고 현재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은 경북 포항 동쪽 해상인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 유망구조에서 가스·석유를 탐사·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애초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됐으나 2024년 12월 계엄 사태 이후 부침을 겪었다.
석유공사는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차 탐사시추를 진행했다. 유전 지층 구조인 '석유 시스템'은 양호하다고 확인했지만 약 1천억원을 투입하고도 경제성 있는 수준의 가스 매장량 확인에는 실패했다.
이에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강하게 비난했고, 지난해 예산 심의에서 2차 탐사시추 이후 투입 예정이던 관련 예산 497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교체 이후 사업은 석유공사 자체 사업으로 격하돼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반전의 계기는 올해 2월 28일 본격화한 미국·이란 간 중동 전쟁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등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안보가 국가적 생존 과제로 부각됐고, 이재명 정부가 사업을 재평가해 BP 선정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는 자체 재원 투입을 최소화하는 한편 심해 개발 경험이 풍부한 외국 오일 메이저와 협력하기 위해 최대 49%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국제 입찰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BP, 엑손모빌 등 주요 오일 메이저를 포함한 다수의 해외 석유 개발사가 참여한 입찰에서 BP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애초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도 별도 정부 재정 투입 없이 석유공사 자체 재원과 외국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2차 시추를 이어가는 방식은 용인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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