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3고(高) 현상이 가시화하면서 금융시장 충격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버블 위기' 단계는 아니라고 전망하면서도 3고 현상 심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증시 조정 장기화를 우려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8일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불안 지속으로 3고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시적으로 증시 조정 압력이 확대하고 있다"며 "아직 버블 붕괴와 같은 위기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투자 지표에 이어 견조한 고용시장은 양호한 미국 경제 펀더멘탈을 대변한다"며 "닷컴 버블과 부동산 버블 붕괴 당시를 보면 결국 미국 고용시장이 무너지면서 버블 위기가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력한 미국 투자사이클과 견조한 고용시장은 하반기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주가 급락 가능성을 낮추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된다면 국제유가의 추가 급등을 피하기 어렵고, 글로벌 원유 재고 부족 현상이 3고 현상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3고 현상 심화에 따른 반도체주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 후반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향후 AI(인공지능) 반도체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반도체주 조정에 불을 지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이익 모멘텀 등을 고려할 때 아직 피크아웃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반도체주 폭락은 메모리 업사이클 피크아웃, AI 수요 둔화 등 업황 악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고밸류에이션 부담, 유가와 중간재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누적된 상황이라 6,7월은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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