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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퇴출되는 코스닥…시장 재평가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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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요건 시행 앞두고 병합 러시…동전주 191개 여전
코스닥 173건·유가증권 41건 병합 결정…상장사 생존 전략 본격화
기술적 처방 넘어 펀더멘털 중요성 재확인

(사진=연합)
(사진=연합)

금융당국이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상장폐지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장사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 개편이 단순한 저가주 정리를 넘어 코스닥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11일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방안을 발표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주식병합결정 공시는 코스닥 173건, 유가증권시장 41건으로 집계됐다. 동전주 상장폐지 제도 시행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병합 카드를 꺼내 들고 있는 셈이다.

주식병합은 여러 주를 합쳐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기업가치 변화 없이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조치로, 5대1 병합의 경우 주식 수는 5분의 1로 줄고 기준가격은 이에 맞춰 조정된다. 통상 저가주 이미지를 벗어나거나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상장사들이 이처럼 병합에 나선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제도 개편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 시행을 위한 한국거래소 상장규정 개정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이상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금융당국은 동전주의 경우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커 주가조작이나 투기적 거래 대상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제도 도입 배경으로 제시했다.

부실기업 퇴출이라는 제도 취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동전주 정리를 넘어 코스닥 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 계기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제도가 향후 추진될 코스닥 시장 개편과 맞물려 우량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으로 구분하는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며 "우량기업 중심의 투자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병합이 주가 회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컬러레이는 지난 3월 보통주 5대1 주식병합을 결정한 뒤 지난 10일 거래를 재개했지만 거래재개 이후 현재까지 29.23% 하락했다. 나노캠텍 역시 주식병합 이후 거래재개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492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현재 2850원까지 밀려 거래재개 첫날 종가 대비 42.07% 하락했다. 주식 수를 줄인다고 해서 기업가치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병합에 나선 기업이 늘었음에도 여전히 적지 않은 기업들이 제도 영향권에 머물러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종가 기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는 코스피 41개사, 코스닥 150개사 등 총 191개사로 집계됐다. 동전주 퇴출 제도 시행을 20여일 앞둔 시점에도 상당수 기업들이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가 단순한 퇴출 기준 강화에 그치지 않고 코스닥 시장 전반의 투자 문화와 기업 규율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은 좋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함께 섞여 있는 만큼 이번 제도가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상장 후 성장하지 못한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기준이 생기면서 기업들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도 단순히 주가 수준이나 주식병합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기업 정보를 더욱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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