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압도적인 경기 주도권 장악과 포기하지 않는 뒷심이 체코의 신장을 이용한 '딸깍 축구'를 꺾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번째 경기 상대로 체코를 맞아 2대1로 이겼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 주도권 장악 좋았지만 세밀함 아쉬워
한국은 초반부터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주도권을 계속 잡고 있었던 지표 중 하나가 슈팅과 유효슈팅 개수다. 체코가 7번의 슈팅, 4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1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6개의 유효슈팅이 있었다. 어떻게든 체코의 문전에서 승부를 보려했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손흥민의 쉴 새 없는 슈팅 시도가 큰 몫을 했다. 이날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은 손흥민은 총 6번의 슈팅을 시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경기의 주도권이 흔들리거나 분위기가 체코 쪽으로 넘어가려 할 때마다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공이 골대 위나 측면으로 흐르는 등 세밀함은 부족했다. 특히 후반 43분 황희찬이 체코 문전까지 단독으로 돌파한 뒤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체코 수비수의 개입을 허용하는 과정은 이번 경기의 아쉬운 장면 중 하나였다.
체코의 장신을 이용한 공격 또한 위협적이었다. 선제골이었던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헤더 골은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스로인을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은 골이었다. 크레이치가 191㎝의 장신이었기에 가능한 득점이었다.
◆ '1골 1도움' 황인범, 홍명보 믿음 증명해
한국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은 황인범이었다. 후반 21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낸 사람도, 오현규의 역전골을 도운 사람도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은 한국 대표팀의 중원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명의 미드필더 중 백승호와 함께 중앙을 맡은 황인범은 체코의 수비라인을 좌우 측면패스로 뚫어내며 흔들었다. 동점골을 기록할 때도 문전 혼전 상황을 침착하게 처리하는 노련함을 보이기도 했다.
역전을 만들어낸 오현규는 투혼을 보였다. 점심을 먹고 열이 38℃까지 올라 출전을 못할 뻔 했던 오현규는 이를 극복하고 한국을 역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냈다.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도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다. 비록 선제골을 막지는 못했지만 이후 위기에서는 김승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반 32분 롱 스로인 상황에서 아담 흘로체크가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렸을 때도, 후반 추가시간 때 수비진이 미샬 사딜렉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을 때에도 김승규의 몸을 날린 선방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1승으로 승점 3점을 얻어 현재 A조 2위에 안착한 한국은 오는 18일 오후 7시(현지시간) 개최국이자 현재 A조 1위인 멕시코와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장소 또한 똑같은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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