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공공승마장이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가의 말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교관 인건비 등 고정비가 적지 않다. 하지만 승마체험 등 수익 구조로는 고정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경마공원과 협력·연계를 추진하는 운주산승마조련센터
영천 운주산승마조련센터(이하 운주산센터)는 만성적 운영 적자 및 낮은 수익 구조 해결에 고심을 하고 있다. 9월 개장하는 한국마사회 영천경마공원과 적극적 연계·협력을 통해 자립 기반과 운영 경쟁력을 갖춘 말문화 복합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운주산센터는 2009년 승마장을 시작으로 2015년 조련센터, 2021년 말문화체험관을 잇따라 조성했다. 사업비는 94억3천여만원이 투입됐다.
현재 47필의 말을 관리한다. 실내외 승마장과 조련시설, 150석 규모 교육장 등에서 각종 승마체험과 전국승마대회, 경주 퇴역마 승용마 전환사업, 승마장 복지인증 시범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객 수도 최근 3년간 연평균 1만5천명으로 공공 승마시설 가운데 비교적 높은 이용률을 유지한다.
하지만 운영 구조는 취약하다. 말 사양 관리와 수의 진료, 시설 유지 관리비, 전문교관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늘고 있는 반면 강습비와 체험 프로그램 등 자체 수입은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운영비는 연간 8억~9억원에 이르지만 자체 수입은 3억원 안팎에 그친다. 지방비와 국·도비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영천경마공원 개장이 운주산센터 체질 개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마공원 방문객을 승마 체험과 말문화 교육 등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면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 대회 싹쓸이에도 적자 못 피해
상주국제승마장은 말 구입과 사육관리, 시설 유지관리, 운영비, 교관 인건비 등을 포함해 연간 운영비가 약 27억원에 이른다. 승마교실과 레슨비 등 자체 수입 5억원에 불과하다. 매년 22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중 기간제 근로자 6억3천만원, 공무관 3억4천만원 등 10억원 가까운 돈이 급여로 나가고 있다.
이처럼 운영비 지출이 적지 않지만 지역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곳은 대한승마협회로부터 국제경기 공인을 받은 국내 유일의 국제승마장이다. 대통령배 전국승마대회와 전국체육대회 승마경기 등 전국 17개 승마대회 가운데 많게는 연간 15개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평균 300여필의 말과 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마필관리사와 심판, 운영요원 등을 포함하면 1천명이 넘는 인원이 일주일 가량 상주에 머문다.
전국 각지에서 승마인들이 장기간 체류하면서 숙박업소와 음식점, 카페 등 지역 상권에도 적잖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게 상주시의 설명이다.
특히 승마 종목 특성상 참가자들의 소비 수준도 높은 편이어서 숙박과 음식업, 관광 소비 등을 포함한 연간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약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전국 승마 메카로서 상주의 도시 브랜드 가치까지 높이고 있어 예산 낭비 논란은 거의 제기되지 않고 있다.
지역의 한 경제 관계자는 "상주국제승마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관광과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스포츠 산업의 훌륭한 인프라"라며 "지역에 돈이 돌게 하는 대표적인 공공투자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효율성 점검 필요한 구미시승마장
구미시승마장을 둘러싸고 운영 효율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조성된 공공시설이지만 매년 10억원 안팎의 운영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용객도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시승마장은 총사업비 172억1천800만원을 투입해 지난 2011년 개장했다. 최근 5년간 연간 수입은 1억8천~2억2천만원에 그친 반면 지출은 10억9천~12억2천만원에 달했다. 연도별 적자는 8억7천~10억원 수준으로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만 약 48억원에 이른다. 이용객도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5년간 1만6천명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만성적인 적자 구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미시의회에서도 운영 효율성 제고와 적자 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전국단위 승마대회 유치 외에는 눈에 띄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승마장 운영 특성상 적자를 모두 운영 주체인 구미도시공사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말의 특성상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하고 안전 문제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구미시승마장은 하루 최대 이용 인원이 11명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인건비와 시설 유지관리비, 말 사육비 등 고정비만 연간 9억원 이상이 투입돼 구조적으로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
구미도시공사 관계자는 "구조적인 한계가 분명히 있지만 공공성과 경영 효율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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