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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모스, 월드컵] 과달라하라 시내에서 K-POP에 빠진 아주머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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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스트레이키즈·슈퍼주니어 팬
한국 축구대표팀도 좋아한다 밝혀

과달라하라 지하철에서 만나 기자를 목적지까지 안내해 준 고마운 아주머니, 이 분의 성함은 기사 끝에 있다. 이화섭 기자
과달라하라 지하철에서 만나 기자를 목적지까지 안내해 준 고마운 아주머니, 이 분의 성함은 기사 끝에 있다. 이화섭 기자

한국 대중문화 열풍은 멕시코도 예외는 아니다. 비록 경기장 안에서 눈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인들의 거센 비판에 망신을 당하고 일하던 자리에도 내려오는 걸 보면 멕시코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은 절대 작지 않다.

월드컵을 즐기는 과달라하라 시민들의 모습을 보다가 여행자로서의 호기심이 발동,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과달라하라 대성당 인근의 지하철 역인 과달라하라 센트로 역에 들어서서 헤매고 있을 때 기자 등 뒤에서 귀인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인사하는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봤다. 50대 안팎으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반갑게 기자를 보고 인사를 건넸다. 한국인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답하니 더욱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행선지를 물었다.

"차풀테펙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더니 "여기가 아니라 다른 역으로 가야 하는데, 내가 안내해 주겠다"며 기자를 이끌었다. 낯선 데서 모르는 사람 함부로 따라가는 것 아니라고 유치원 때부터 배웠다. 하지만 굳이 따라간 이유는 이 아주머니의 옷 때문이었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에다 오른쪽 가슴 부분에는 한국 아이돌 '슈퍼주니어'를 동물 캐릭터로 만든 작은 그림이 붙어 있었다.

이 아주머니는 "나는 아미, 스테이, 엘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각각 한국 아이돌 BTS, 스트레이키즈, 슈퍼주니어 팬을 이르는 말. 그러니까 이들의 팬이란 얘기였다. 그래서 기자가 "내가 온 곳은 BTS 멤버 슈가의 고향"이라고 하자 아주머니는 그 자리에서 마치 슈가를 만난 것처럼 짧은 비명을 질렀다.

차풀테펙으로 가는 길은 지하철 한 정거장을 지난 뒤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가는 여정을 함께 해준 이 아주머니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다양한 사진들을 보여줬다. 가장 좋아하는 슈퍼주니어 시원의 화보 사진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BTS의 사진도 다양하게 있었다. 최근 사진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숙소에 도착할 때 모습을 촬영한 것들이었다.

아주머니는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펼쳐질 몬테레이에 대한 경험담도 들려주었다. 그는 "과달라하라보다 몬테레이가 더 더웠던 걸로 기억한다"며 "몬테레이에 살 때 이맘때쯤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 연신 '물, 물' 하면서 다녔었다"고 했다. 몬테레이에서 치를 경기를 위한 꿀팁이라면 꿀팁이라 하겠다.

버스에서 내린 후 아주머니와 헤어졌다. 그제서야 성함을 여쭤봤다. 아주머니는 기자의 휴대전화 노트 앱에 '히달루페 데 루르데스(Hiadalupe de Lourdes)'라고 적어줬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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