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까지 나와 미래에셋 믿고 기다렸는데 상장 다섯 시간 전에 한국만 0주로 잘렸다. 같은 약정 물량으로 출발한 일본 미즈호는 신청액의 7배를 받아갔다는데 우리만 단 한 주도 없다니 이게 '코리아 패싱'이 아니면 뭐냐. 골드만삭스가 한국 시장을 우습게 본 거다. 게다가 당국이 환율 핑계로 청약 규모까지 줄여놓고 정작 조사는 미래에셋만 들여다보는 게 맞나."
스페이스엑스(X) 투자 성공 속에 주목받던 미래에셋그룹 주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서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를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골드만삭스를 향해 "코리아패싱"이라며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이번 미배정이 회사의 펀더멘털을 흔든 사안인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1.34%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로 증권 섹터가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인 와중에도 약세를 보였는데요. 스페이스X 지분 투자 기대가 반영되며 그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75% 급락하며 더욱 변동폭이 큰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스페이스X IPO 인수단에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의 최종 배정 과정에서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여파입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는 공모주가 배정되지 않았고 납입한 증거금도 전액 환불됐습니다. 이번 황당한 결과에 개인투자자들의 화살은 회사를 향한 성토만큼이나 대표주관사 골드만삭스로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미래에셋증권의 인수 수량이 231만4815주로 기재돼 있음에도 상장 5시간 전 한국 물량만 전량 삭감됐고, 같은 약정 규모로 출발한 일본 미즈호증권은 신청액의 7배인 22억달러어치를 받아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노에 불이 붙었습니다.
골드만삭스 전체 수익 중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대부분이 외국인 위탁매매 수수료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반면 일본은 세계 수익의 약 7%를 차지하는 대형 시장을 먼저 챙긴 거 아니냐는 의심도 나옵니다.
미래에셋증권 한 투자자는 "공시 문서에 물량까지 박아놓고 상장 직전에 통째로 빼버린 건 한국 시장을 대놓고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화살은 금융당국으로도 향했습니다. 과도한 달러 환전 수요가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당국이 청약 규모를 선제적으로 줄이도록 했고, 이것이 배정 협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인식에서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전량 삭감 결정이 이뤄진 배경과 과정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금전 보상을 포함한 투자자 신뢰회복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당국을 향한 비판의 시각은 더욱 거세지는 모습입니다.
주가 향방을 두고는 개인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한 모습입니다. 우선 이번 공모주 청약 결과와 그룹의 지분 투자가 별개라는 해석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고객에게 팔려던 '판매용 공모주'와 그룹이 미국 법인을 통해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직접 사들인 '투자용 지분'은 애초에 성격이 다른 별개의 투자라는 것입니다. 이번에 무산된 것은 전자인 반면 그룹의 평가이익을 떠받치는 것은 후자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시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과장됐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약 42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미 조 단위 평가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성공적인 IPO까지 더해졌습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2% 오른 160.95달러에 마감한 데 이어 지난 15일(현지시각)에도 192.50달러까지 올라 공모가 대비 42%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미래에셋그룹이 거둘 평가이익도 커지는 셈입니다.
이는 수급에서도 드러납니다. 악재가 터진 첫 거래일인 지난 15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11위는 미래에셋증권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은 미래에셋증권을 331억원어치 순매수했고 미래에셋벤처투자도 23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신뢰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분 투자로 돈을 번 것과 별개로 공모 흥행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인 만큼 투자자 신뢰가 흔들리면 기존 주주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가는 결국 심리에 좌우되는 만큼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추가 하락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공모주 배정 실패는 일회성 변수에 그치는 반면 스페이스X 지분 투자에서 발생하는 평가이익과 증권업 호황에 따른 이익 체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9분 기준 8700대를 넘어 9000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까지 2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5조1000억원으로 1분기(약 70조원) 대비 21.4% 증가했습니다. 이는 위탁매매 수수료와 이자손익 확대 등 증권사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는 지표입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이익증가율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쏠림 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타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 속에서 높아진 지수 레벨에 따른 이익증가 효과가 확실한 증권 업종의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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