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으로 구분하는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제도 설계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향후 프리미엄 리그 규모와 선정 기준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승강형 세그먼트는 코스닥 상장사를 경쟁력과 성장 단계에 따라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등으로 구분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상위 리그로 승격, 기준에 미달하면 하위 리그로 이동하는 구조다. 상장폐지 우려 기업 등은 별도 관리군으로 분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제도 도입 배경에는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에 도전하는 반면 코스닥은 1000선 안팎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량 기업 중심의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코스닥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래소는 승강형 세그먼트를 통해 우량 기업 중심의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코스닥 시장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코스닥 우량기업을 별도로 구분하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시장 전체를 여러 리그로 나누고 승격·강등 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 거래소가 프리미엄 리그를 70개 안팎 규모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거래소는 이에 대해 "아직 관련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는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는 단계"라며 "시가총액 중심으로 평가할지, 수익성과 유동성, 지배구조 등을 어느 수준까지 반영할지 역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최근 벤처기업협회와 벤처캐피탈협회, 투자업계,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코스닥 세그먼트 자문단'을 출범시키고 제도 설계 논의에 착수했다. 향후 자문단 논의와 시장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세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승강제가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유도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성과나 지배구조 개선이 상위 리그 진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관투자자를 확보하고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세그먼트 제도 설계에 따라 기대 효과와 부작용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리미엄 리그 규모가 지나치게 넓으면 우량 기업 선별 효과가 약해질 수 있는 반면 기업 수를 과도하게 제한할 경우 비우량 기업이라는 낙인효과와 자금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승강형 세그먼트와 유사한 시장 재편을 먼저 시행한 일본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JPX)는 2022년 시장을 프라임·스탠더드·그로스 시장으로 재편한 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제출 요구와 프라임150 지수 도입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기준 프라임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4배인 반면 스탠더드 시장은 0.99배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국내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 과정에서도 리그 간 투자자 관심도와 자금 유입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벤처업계 역시 제도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일부 시장으로 자금과 관심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차단과 부실기업 퇴출이라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세그먼트 분리 과정에서 일부 시장으로만 자금과 관심이 쏠릴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혁신기업이 단기 실적 위주로 평가받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시장으로 자금이 집중되거나 낙인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위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시장 내 기업군이 보다 명확하게 구분되는 효과가 있다"며 "기업들도 중장기 비전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적극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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