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달아올랐던 로봇주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 속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단기 급등 뒤 변동성이 커진 상황 속 시장의 시선은 휴머노이드의 '근육'으로 불리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로 옮겨가고 있다. 같은 로봇주라도 양산 능력과 사업화 속도에 따라 투자 매력이 갈린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두산로보틱스, 로보티즈, HL만도 등 로봇 관련 종목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두 자릿수 급등 흐름을 보였다가 조정받은 뒤 재차 급등 흐름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도 매수세가 맞붙는 등 로봇주를 향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발언이 있다. 그는 지난 8일 방한 당시 "AI의 다음 단계는 물리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 즉 로보틱스"라며 "한국은 피지컬 AI 시대에서 독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중공업·전자·소프트웨어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산업 구조가 부각되면서 국내 로봇주 전반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그 중심에 선 것이 핵심 장치로 거론되는 액추에이터다. 로봇의 '근육'으로 불리는 액추에이터는 전기 신호를 실제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장치로, 로봇의 관절과 구동을 담당하면서 팔과 다리, 손가락 등 모든 동작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휴머노이드 상용화 과정에서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영역으로 평가되며, 전체 로봇 원가의 약 70%를 차지한다.
업계는 앞으로 휴머노이드 시장의 경쟁력이 완성형 로봇뿐 아니라 핵심 부품 공급망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휴머노이드 경쟁서 유리"…액추에이터 옥석 가리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로봇 산업 보고서를 통해 로보틱스 밸류체인 가운데 액추에이터를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HL만도, 로보티즈, 현대모비스 등 관련 국내 기업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다만 같은 액추에이터 기업이라도 양산 준비와 사업 확장 속도에 따라 투자 매력은 갈린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휴머노이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강력한 자동차 부품 생태계 덕분에 중국을 제외한 휴머노이드 생산업체, 특히 미국 업체들이 액추에이터 조달을 위해 한국 공급사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가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곳은 로보티즈와 HL만도다. 두 종목을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보고서 작성일인 지난 11일 기준 주가 대비 100%가 넘는 상승여력을 점쳤다.
로보티즈에 대해선 액추에이터와 자율주행로봇(AMR)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휴머노이드, 정교한 로봇 손, 데이터 사업으로 확장하는 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으로 평가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생산능력을 2030년경까지 17배 늘리고 행동(action)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팩토리'까지 구축하는 점을 근거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제조사와의 양산 계약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를 바탕으로 12개월 목표주가 63만원을 제시했다. 지난 17일 종가 30만8500원 대비 약 104% 높은 수준이다.
HL만도에 대해서도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0만9000원을 제시했다. 지난 17일 종가 7만3900원 대비 약 47%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자동차 부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 가려 로봇용 액추에이터 사업의 성장 가치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022~2023년부터 미국 시장에 사족보행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공급해온 이력과 2028년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양산 체제를 갖출 수 있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꼽았다.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71만원으로, 지난 17일 종가(63만1000원) 대비 상승여력이 13% 수준에 그쳐 앞선 두 종목보다는 제한적이다. 골드만삭스는 현대모비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를 중기적으로 사실상 단독 공급하게 될 것으로 봤다. 휴머노이드 수요가 거대언어모델(LLM)처럼 폭발적으로 확산될 경우 하드웨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높은 점유율을 가진 액추에이터 공급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줄 잇는 글로벌 이벤트…로봇주 투자열기 이어질까
이미 사업화와 양산 능력을 기준으로 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로봇 산업 성장성을 확인할 하반기 주요 이벤트들은 로봇 산업 투자 심리를 재차 자극할 변수로 꼽힌다.
현대자동차는 3분기 중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을 위한 훈련 시설 RMAC(Robot Metaplant Application Center)를 가동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공정 검증과 작업 데이터 축적을 포함한 피지컬 AI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여름 중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3세대'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연간 100만 대 생산능력 확보 계획을 제시하며 양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에서는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관련 기업 전반으로 자본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최 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벤트를 통해 로보틱스 사업의 구체화 여부가 확인될 것"이라며 "주가는 이벤트 실현 가능성을 반영하며 방향성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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