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옛 문화유산들을 바라보는 국내외 시선은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바뀐 지 오래다. 그에 힘입어 도심에 자리한 국립대구박물관을 향한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 취임한 김혜원 국립대구박물관 관장은 "두 달 가량 대구박물관 업무와 주변 환경을 파악하느라 바쁘게 보냈다"며 "예전에 경주박물관에서 근무할 때 자주 와서 전시를 보곤 했는데, 소장품을 골고루 갖추고 있고 복식문화에 특화돼있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마주한 박물관의 가장 큰 사업은 복식문화관 건립. 올 하반기 중 착공을 앞두고 있다. 김 관장은 "우리 전통 복식을 소개하는 좋은 공간들은 여럿 있지만 복식문화관의 차별점은 그간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역 박물관 등이 축적한 연구, 관람 경험을 토대로 한 전시 설계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해, 복식문화라는 주제를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박물관에서 만들어내는 전통 복식 관련 콘텐츠가 국내 관람객은 물론, 외국에 우리 문화를 소개할 때도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갓이나 한복 등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익숙해진 전통 복식에 대한 콘텐츠를 대구에서 구축함으로써, 해외에서 K컬처를 소개할 때 복식 분야에 대한 비중을 좀 더 늘려나갈 수 있다는 것.
이어 대구박물관이 지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유아·초등·고등·성인 및 시각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소장품 '회혼례도'나 박물관 뒤편 산책로의 석조물을 소재로 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 관장은 "오는 7월 7일부터 열리는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 전시 '우리 옷을 그리다'를 비롯해 11월 '고대 왕국의 풍경, 달구벌의 지배자들'(가칭) 등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대학이나 문화재 조사 기관 등과 협업을 하며 연구 조사를 하고 있어, 그 결과물을 잘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관람객들이 더 이상 박물관에서 꼭 뭔가를 봐야한다는 생각은 내려놓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저 가볍게 찾아와서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그때 그때 하면 된다. 전시를 보든, 굿즈를 사든, 공연을 보든, 그냥 멍때리고 가만히 앉아 마음을 비우든, 뭐든 좋다. 그러기위해 여러 방면으로 프로그램을 잘 갖춰놓는 노력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관장은 시민들에게 편안한 친구 같은 기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붉은 벽돌의 이 박물관 건물이 예전부터 참 좋았습니다. 거창하고 웅장한 느낌 대신 다가가기 편하고 친근한 느낌이 먼저 다가오더라고요. 관람객들에게도 그런 느낌을 주는, 친구 같은 박물관이 됐으면 합니다."
※김혜원 국립대구박물관 관장=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과장,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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