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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보는 고사성어]<27>조삼모사(朝三暮四),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로 뒤바꾸자 어리석게 속아 넘어갔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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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一鼎) 이창수 서예가
일정(一鼎) 이창수 서예가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與 조작기소 특검법 속도조절…野 "조삼모사 사기극"…>처럼 뉴스에 '조삼모사'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본질은 같은데 눈속임 정치로 속이고, 또 이에 속아 넘어가는 행태를 꼬집는 것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는 "아침 조, 석 삼, 저녁 모, 넉 사"로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로 뒤바꾸자 어리석게 속아 넘어갔다는 이야기"이다. 『장자』 「제물론」편에서 처음 유래한다.

"사람들은 마음(神明)을 괴롭힐 뿐, 원래 만물과 '하나(一)'이면서 그것이 '같음(同)'을 알지 못한다. 이것을 일러 '조삼'(朝三: 아침에 세 개)이라고 한다. 무엇을 '조삼'이라고 하는가? 원숭이를 키우는 사람(狙公)이 도토리(芧)를 주면서 말했다. "아침에 '세 개씩'(朝三) 주고, 저녁에 네 개씩(暮四) 주겠다"라고 하자, 많은 원숭이가 모두 화를 냈다. 그래서 원숭이를 키우는 사람이 말했다.

"그렇다면 아침에 네 개씩(朝四) 주고, 저녁에 세 개씩(暮三) 주겠다." 그러자 많은 원숭이가 모두 기뻐했다. 세 개, 네 개라는 명칭(名)과 하루에 일곱 개라는 실상(實)은 이지러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원숭이들은 기뻐하고 성을 내었다. 이것 또한 (아침에 네 개라는 이득이) '옳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옳고 그름'(是非)을 하나로 조화시켜, '자연의 균형'(天鈞)에서 쉬도록 한다. 이것을 '양쪽이 다 된다'(兩行)라고 말한다."

그런데, 조삼모사라는 이야기의 전후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당황해할 것이다. '조삼모사'든 '조사모삼'이든 시비를 따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문맥을 잘 살펴봐야 한다. 원숭이들의 시비에 대해 "그게 그거다"라는 성인의 초월적 안목이 서술돼 있다. 이 안목에서 보면 만물이 일체이기에 시비를 따져봤자 결국 "그게 그거다." 그래서 시・비의 "양쪽이 다 된다." 이른바 '양시론'이다.

하루라는 시간에서 보면, 조삼모사나 조사모삼은 똑같이 일곱 개이지만, 아침에 제공되는 '셋, 넷'이라는 개수의 차이로 인해 원숭이들은 기뻐하고 성내고 있다. 목전의 이익에 따라 이건 되고 저건 안 되는 이른바 '시비' 판단에 갇혀 있다.

위의 이야기는, 흥미롭게도 '세속적 입장'(원숭이 사육사와 원숭이)과 '초월적 입장'(성인)으로 나뉜다. 전자에는 도토리를 제공하는 '갑'과 도토리를 받아먹는 '을'이 대립하고 있다. 갑은 처음에 가능한 한 적게 주되 을의 반응을 본 뒤 그다음을 결정한다. 을은 처음에 어쨌든 많이 받아두려 항의하고 뜻을 이룬다. 한편 후자는 이런 시비의 논란 자체를 초연히 넘어서 있다. 이 세상은 시비로 얼룩진 이전투구의 터전이지만, 성인은 이를 벗어나 '될 대로 되어가는' 저 대자연의 흐름에 맡겨 두고자 한다.

이 세상에는 덜 주며 억압하려는 갑과 목전의 이익부터 바삐 챙기지 않을 수 없는 을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들에게는 세 개, 네 개를 배분하는 '순서'가 중요하다. 그래서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계산법이 다를 수밖에. 을은 더 나은 기회가 올지 안 올지 모르기에 무조건 있을 때 챙겨 둔다. 아침엔 따신 밥이지만 저녁엔 국물도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긴 주식시장은 아침저녁이 다르다. 성질 뭣한 지배자의 마음은 변덕이 죽 끓듯 한다. 그러니 우선 세 개보다 네 개 쪽을 챙기고 봐야 한다. 물론 쪼잔한 데 목숨 걸지 않고 무심하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뭐가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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